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조기 유방암 환자 1인당 평균 경제손실비용 최대 7507만원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6-12 14:29:22
기사수정
  • 재발 시 경제적·정서적 부담 가중 … 최대 8813만원으로 비용 상승

조기 유방암 환자들은 평균 경제적 손실이 최대 750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한 경우 최대 8813만원까지 올라갔다. 경제적 손실은 병기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낮을수록 상승했다.

   

서강대 헬스커뮤니케이션센터는 한국노바티스 후원으로 진행된 ‘조기 유방암 환자의 사회적 부담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고찰 연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유현재 서강대 교수팀이 국내 유방암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조기 유방암 환자들이 겪는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고찰 연구다.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병행한 혼합 연구방법을 적용했다. 

   

국내서 유방암은 주로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가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40~50대 여성에서 호발한다. 환자는 치료 과정, 경력 단절, 가족 내 역할 수행 등 중첩된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조사 대상자인 조기 유방암 환자의 77.4%가 40~60대 여성이었으며, 73.3%는 자녀가 있었고, 68%는 3인 이상의 가구에 속했다.

   

연구 결과 조기 유방암 환자의 평균 경제적 손실비용은 최소 3897만원, 최대 7507만원이다. 이번 연구에서 산출한 경제적 손실은 직접 의료비용 외에도 근로 중단에 따른 소득 손실, 가사노동 손실, 자녀 보육비, 교통비, 간병비 등 간접적인 비용까지 포괄하는 조기 유방암 환자의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이다. 이는 6개월 미만(최소기간)에서 3년 이상(최대기간)까지 각 환자가 실제 치료에 소요한 기간을 반영하여 누적 합산한 총 비용을 기반으로 산출됐다.

   

경제적 비용과 관련된 의료적 요인을 살펴보면, 조기 유방암 환자가 재발을 경험한 경우 경제적 손실비용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재발이 있었던 조기 유방암 환자는 재발이 없었던 환자보다 총 경제적 손실비용이 평균 약 2900만원 증가했다. 특히 재발 환자군은 재발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생산성 및 가사노동 손실 등 간접비용을 약 1330만 원 이상 지출했으며, 이는 재발 환자의 간접비용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약 1.8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1~3기의 조기 유방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에, 4기를 포함한 전이성 유방암까지 고려하면 유방암의 재발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손실비용은 더 클 것으로 유추된다.

   

경제적 손실비용은 처음 진단받은 유방암 병기(1, 2, 3기)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병기가 높을수록 부담하는 직접 의료비용은 물론 간접 비용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3기 진단 환자들은 1기 환자에 비해 약 2400만원, 2기 환자에 비해 약 1900만원의 간접 비용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기와 3기 환자의 총 경제적 손실비용(직접의료비용+간접비용) 차이는 평균 약 3922만원이었다. 진단 병기가 높을수록 비용도 높아졌다.

   

이번 연구에서 ‘삶의 질’은 암 투병과 치료로 인한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영적 상태를 모두 아우르는 삶의 전반적인 수준의 정도를 의미한다.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신체적 기능과 정서적 상태뿐만 아니라 가족의 지지, 부부관계, 재발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부담감, 직장생활 유지의 어려움, 일상생활 수행의 지장 등을 포괄한 삶의 질을 측정했다. 재발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측정하는 문항 중 하나로 ‘재발이 걱정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76.7%가 재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40.7%를 차지했다.

   

‘삶의 질’을 평균을 기준으로 세 집단으로 나눴을 때 스스로 삶의 질이 낮은 편이라 명시한 대상자(저집단)가 과반이었으며(58.7%), 이밖에 중집단(25.3%), 고집단(16%)으로 나뉘었다. 

   

삶의 질과 경제적인 비용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삶의 질이 낮은 환자군은 삶의 질이 높은 환자군보다 치료기간을 통틀어 평균 1062만원의 더 높은 간접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팀은 휴직제도나 유연근무 활용이 어려운 직종에 종사해 치료와 업무를 병행하기에 제한이 있을 경우 생산성 손실이 가중되며, 가족 내 돌봄 체계 또는 정서적 지지기반이 부족한 경우 가사 비용 등 간접적인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자문에 응한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주 발병 연령층이 60~70대인 해외와 달리, 국내는 경제 활동 및 가정 내 양육과 돌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40-~50대 여성이 유방암의 주 발병층”이라며 “재발은 환자 개인을 넘어 가정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여성암이라는 이유로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현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기 유방암 환자의 직접적인 의료 지출 외에도, 여성의 경력 단절에서 오는 소득 손실, 간과되는 주부의 가사노동 손실비용 등 간접적인 영향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재발은 정서적, 경제적 충격을 모두 증폭시키는 기제로, 여성의 경력 단절, 가정 내 역할 수행의 어려움 외에도 고립감, 우울감, 자존감 저하 등 정신건강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복합적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약 3만명에 달하며, 여성암 5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한국에서 50대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폐경 전(보통 50세 미만) 발병 비율이 약 46.5%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89.5%는 조기 유방암(1~3기)으로 분류된다. 조기 유방암은 높은 생존율에도 불구하고 5년 재발률이 17.7%에 달하며, 치료 후 20년 이상까지 장기적인 재발 위험이 존재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1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동아에스티
정관장몰
차병원
탁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국제약
인하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부광약품
한국다케다제약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휴온스
하루 동안 이 창을 다시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