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차병원, 난치성 역류성식도염 기능내시경 진단 후 점막소작술·점막절제술·밸브성형술 맞춤치료
- 서울아산병원, 대장암 로봇수술 국내 첫 3000례 달성 … 단일공수술, 간전이 중증 대장암에 적용
- 이대서울병원, 초음파·고주파 병행 복부비만 개선 … 피하지방 줄여
민창기, 박성수, 이정연, 변성규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이 지난 12년간 치료받은 다발골수종 환자 1,291명의 생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앙 생존기간이 80.5개월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국내 평균 생존기간인 52.8개월(2017~2020년 기준)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난치성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에 대한 장기 치료 성적을 분석해 공개한 국내 첫 사례다.
다발골수종은 매년 약 2,000명이 새롭게 진단받는 대표적 혈액암으로,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골절, 신부전 등 합병증 위험이 크다.
서울성모병원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신약 기반 유지요법, CAR-T와 이중항체 등 최신 면역항암제의 조기 도입,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를 통해 생존률 향상에 기여해왔다. 다학제 진료 및 전문 간호사의 관리도 치료 순응도와 부작용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창기 혈액내과 교수는 “기계적인 약물 투여가 아닌 환자 개별 취약성에 기반한 맞춤 전략과 지속적 관리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수 다발골수종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환자 중심 통합 진료와 근거 기반 전략이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삶의 질과 장기 생존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주영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장 교수
조주영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기능 내시경을 활용해 난치성 위식도 역류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질환은 일반적인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대상이며, 장기적인 약물 복용은 위염, 철분 결핍, 골절 등의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정밀한 진단과 새로운 치료법이 요구된다.
조 교수팀은 기능 내시경을 통해 정확히 원인을 분석한 후, 스트레타 고주파 시술, 역류방지 점막절제술(ARMS), 점막소작술(ARMA) 등 다양한 내시경 치료를 환자에 따라 적용하고 있다. 스트레타 시술은 위-식도 접합부 구조물의 기능을 개선해 역류를 억제하며, 점막 절제 및 소작술은 섬유화 유도를 통해 역류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특히 조 교수팀은 항역류 점막절제술-밸브성형술(ARM-PV)과 항역류 점막소작술(ARAT)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기존에 시행되지 않던 새로운 내시경 항역류 수술법들을 개발해 국내 치료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해당 치료성과는 국제 학술지 GI Endoscopy 2025년 4월호에 게재된 논문을 포함해 다수의 해외 저널에 소개됐으며, 강남차병원은 국내 최다 환자 경험과 함께 국제적으로도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조 교수는 “난치성 역류성 식도염은 개별 맞춤 치료가 핵심”이라며 “향후에도 환자에게 최적화된 안전하고 효과적인 내시경 치료법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인자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대장암센터소장, 오른쪽 첫 번째)가 직장암 환자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 대장항문외과가 국내 최초로 대장암 로봇수술 3,000례를 달성하며 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해당 센터는 지금까지 3만 9천 건의 대장암 수술을 시행했으며, 이 중 복강경 수술 1만 3천 건, 로봇수술 3천 건을 기록했다. 특히 2010년 로봇수술을 본격 도입한 이후 단일공 수술과 간전이 동반 수술 등 고난도 수술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직장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기 96.6%, 2기 94.8%로 우수하며, 3기 생존율도 최근 91.3%로 향상됐다. 수술 후 중증 합병증 발생률도 3%로 낮은 편이며, 이는 재발성 대장암이나 동시수술 사례 등까지 포함한 수치다. 로봇수술은 15배 확대된 고해상도 화면과 관절이 있는 로봇팔로 좁은 골반 내에서도 정밀한 절제가 가능해 특히 중하부 직장암에 효과적이다.
박인자 대장암센터 소장은 "국내 최다 대장암 환자를 치료해온 경험과 삶의 질을 위한 노력이 3천례 달성으로 이어졌다"며 "향후에도 고난도 수술과 중증 대장암 치료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장암 예방을 위해 균형 잡힌 식사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는 연간 7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대장암 전문기관으로, 다학제 통합진료 체계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 건 이상의 통합진료를 시행했으며, 90% 이상 항문보존수술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전혜진, 손여주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왼쪽부터)
전혜진‧손여주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초음파와 고주파 장비를 병행해 시술할 경우 복부 피하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5월 19일자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으며, 국내 의료미용 분야에서 비침습적 체형 교정 치료의 근거를 제시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2023년 한 해 동안 이대서울병원 웰에이징센터를 찾은 한국인 여성 9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기반 바디 컨투어링(UltraSpeed™)과 고주파 기반 스킨 타이트닝(UniBody™)을 병행 적용하고, 시술 전후 허리둘레 및 복부 지방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허리둘레는 평균 3.83cm(4.35%) 감소했고, 피하지방 면적도 평균 18.90㎠(7.19%) 줄어들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p<0.01)를 보였다. 다만 내장지방 면적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어 해당 시술이 주로 피하지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p>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만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눈에 띄는 변화를 빠르게 경험하게 해 치료 지속 동기와 임상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 평가를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이대서울병원이 의료미용 분야에서 최신 장비를 활용한 체형 개선 치료의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향후 비침습적 시술의 임상 적용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