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지난 4일 국내 바이오 유망 기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바이오 스케일업 기업 육성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하고, 6년간 126억 원 규모의 기술 혁신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신약, 첨단바이오,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돕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위해 사업단을 발족하고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1단계(54억 원)와 2단계(72억 원)로 나뉘어 진행되며, 단계별로 7개 이상의 유망 기업을 선정해 기술 고도화, 국내외 비즈니스 파트너링, 투자 유치,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한다. 또한 병원의 임상연구 인프라와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며, 전임상 및 임상시험, GMP 인증 등 기술 사업화 전 과정에서 폭넓은 자문과 지원을 제공한다.
1단계에는 신약 및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메디아크, ㈜일리미스테라퓨틱스, ㈜현텍엔바이오가,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마이크로트, ㈜소프엔티, ㈜이모코그, ㈜코넥티브가 선정됐다.
서울대병원은 2년 차부터 ‘해외 운영 바이오 기업 성장 프로그램’을 신설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권성근 서울대병원 사업단장은 “병원의 자원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연구-임상-사업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림대의료원은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전 과정의 의무기록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병원 규정과 진료지침을 AI 기반으로 24시간 검색·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생성형 AI 기반 입원환자 전주기 기록지 작성 및 의료원 지식상담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7월까지 공동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는 생성형 AI 의무기록 작성 플랫폼은 환자 접수 시 입력된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기록 초안을 생성한다. 현재 의료진이 수기로 작성하는 입원기록지, 경과기록지, 퇴원요약지 등 연간 115만 건의 의무기록 작성을 자동화해, 연간 약 3만8000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데이터 표준화 및 전자의무기록(EMR) 품질 향상도 기대된다.
또한 병원 운영과 진료에 필수적인 표준진료지침, 인증평가 규정, 보험급여 기준 등의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생성형 AI 챗봇도 개발된다. 챗봇은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에게 실시간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며, 웹과 모바일을 통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민우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한림대의료원 생성형 AI 구축 TF 팀장)는 “이번 플랫폼 개발을 통해 AI 기반의 의료 데이터 표준화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AI병원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는 지난해 말 로봇수술 7,000례를 달성하며 국내 산부인과 최단 기간 최다 성과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 국내 산부인과에서 시행된 로봇수술 건수는 2만 2천여 건으로, 강남차병원은 그 중 약 7%에 해당하는 1,400례를 수행했다. 특히 출산연령의 증가와 가임력 보존의 중요성에 따라 부인과, 난임, 산과 분야에서 최소침습 수술시스템이 강조되고 있다.
강남차병원을 찾은 환자 중 40%가 미혼여성으로, 자궁근종제거술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로봇수술을 통해 자궁손상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강남차병원은 1988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수술을 도입했으며, 2015년부터 로봇수술을 시작해 2023년까지 아시아 1위, 글로벌 10위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5년부터는 로봇수술실을 확장하고 4세대 다빈치 SP 시스템을 추가 도입해 더욱 맞춤화된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성석주 강남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수술은 가임력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미혼 여성들에게 최적의 치료법"이라며 환자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동영 원장은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산부인과 외에도 다양한 진료과로 로봇수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한의학 건강강좌를 진행한다. 건강강좌는 오는 2월 13일(목) 오후 4시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진행되며, 장규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가 ‘우리 아이 건강하게 키워볼까요?’를 주제로 강연한다.
소아청소년기는 성장과 발달이 활발히 이뤄져 훌륭한 성인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다.
장규태 교수는 이번 강좌를 통해 한의학적으로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잘 유지해, 적절한 성장을 돕는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평소 불편한 증상의 개선과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아,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근본적인 건강 관리방법을 안내한다.
장규태 교수는 현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회장, 대한한의학회 감사,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를 역임했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는 지난 1월 13일 인도네시아대학교 의과대학 및 RSCM(Dr. Cipto Mangunkusumo Hospital)과 ‘AOI(Agreement on Implementation, 세부 시행 합의서)’를 체결하며 비뇨의학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협약은 2024년 7월 체결된 MOU(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로, 향후 5년간 공동 연구, 의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의료 혁신을 선도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 기관은 학생 및 의료진 교환 프로그램, 공동 연구,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의료 교육의 질을 높이고 신의료기술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서로 다른 의료 환경에서의 경험을 쌓고, 글로벌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며 양국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선진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지역적 요구를 반영한 연구를 통해 비뇨의학 분야에서 의료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협정 체결은 단순한 협약을 넘어, 세 기관 간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서울대병원은 인도네시아와의 의료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의료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