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95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162억 원, 순이익은 1435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 1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5%를 기록했으며, 연구개발(R&D)에는 2098억 원을 투자해 매출 대비 14%의 비중을 유지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6억 원, 3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56.6%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4분기에는 MSD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 기저 효과, 독감 유행 지연, 의정 갈등 장기화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UBIST 기준)를 기록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2103억 원의 처방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7.6% 성장했으며,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는 14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100억 원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도 20종에 달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연간 매출은 3856억 원, 영업이익은 822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4분기에는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기저 효과로 인해 매출이 다소 둔화됐다.
한미약품은 신약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개량·복합신약의 릴레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H.O.P 프로젝트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박재현 대표이사는 "올해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대웅바이오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베타’와 ‘텔미베타’ 시리즈가 리뉴얼을 통해 지난해 연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두 제품은 주요 성분인 ‘텔미사르탄’을 기반으로 한 고혈압 치료제로, 기존 PTP(Press Through Pack) 방식에서 병포장 형태로 변경하며 복약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별도의 포장을 뜯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다약제 복용 환자와 고령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번 리뉴얼은 텔미사르탄 제형의 수분 흡수 특성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개별 포장이 필요했으나, 습기에 강한 정제로 변경해 병포장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텔미사르탄은 안지오텐신2 수용체를 차단해 혈관을 확장하고 체내 수분량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진 성분으로, 긴 반감기로 인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웅바이오는 현재 ARB+CCB 복합제 ‘트윈베타’, 단일제 ‘텔미베타’, ARB+이뇨제 복합제 ‘텔미베타플러스’를 운영 중이며,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해 ARB+CCB+이뇨제 3제 복합제도 개발 중이다.
대웅바이오 관계자는 “제형 개선을 통해 텔미사르탄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며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관리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베바시주맙)가 유럽에서 2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방 1위에 올랐다.
2022년 10월 출시 이후 2년 만의 성과로, 특히 2024년 3분기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9%p 상승하며 경쟁 제품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빠른 성장의 배경에는 셀트리온 유럽 법인의 적극적인 직접판매 전략이 있었다.
2020년부터 모든 제품을 직판 체제로 전환하며 각국 법인을 통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한 결과, 지난해 프랑스 최대 의약품 조달기관 ‘유니하’(UniHA)와의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2년간 베그젤마를 공급하는 기회를 확보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역시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U5에서 ‘램시마SC’의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1%p 상승한 25%,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는 3%p 상승한 17%를 기록하며 처방이 확대됐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를 유럽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앱토즈마’(토실리주맙), ‘아이덴젤트’(애플리버셉트), ‘스토보클로’-‘오센벨트’(데노수맙) 등 4종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를 받았다. 최종 승인이 완료되면 제품 포트폴리오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서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내 지배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