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산하 제넨텍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회사 COUR 파마슈티컬스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역계약을 3일 체결했다.
협약은 COUR의 항원 특이적 면역 관용 플랫폼(Immune Tolerance Platform)을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하기 위한 것으로 COUR이 전임상 개발과 제조 기술 이전을 담당하며, 제넨테크는 임상 개발, 규제 승인 및 상업화를 주도한다. 양사는 잠재적으로 최대 40억 달러 이상의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면역 관용 플랫폼은 면역체계가 특정 항원을 유해한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관용(tolerance)" 상태를 유도하는 기술이다. 즉 자가항원을 "무해하다"고 인식하도록 재프로그래밍하는 기전의 약물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협력의 조건에 따라 COUR는 초기 지급금 및 단기 개발 성과금으로 4천만 달러를 수령하게 되며 향후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9억 달러를 약속받았다.
COUR의 치료제는 이미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 MG) 및 제1형 당뇨병(Type 1 Diabetes) 분야에서 단독 치료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MG 치료제는 현재 1b/2a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COUR의 CEO 다니엘 아펠한스(Dannielle Appelhans)는 “제넨테크와의 협력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도약”이라며 “세계적 과학 역량을 가진 제넨테크와의 협업으로 혁신적인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슈의 기업 개발 책임자 보리스 자이트라(Boris L. Zaïtra) 또한 “COUR와의 협력은 로슈의 혁신적 연구를 확장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특히 면역 관용 치료제 개발에 있어 COUR의 플랫폼은 매우 매력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COUR는 이미 다케다와 셀리악병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제1형 당뇨병과 MG 이외에도 주요 담즙성 담관염(Primary Biliary Cholangitis)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1억 5백만 달러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주요 투자자로는 로슈 벤처 펀드 이외 화이자, BMS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