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매트릭스 기술이 적용된 지멘스의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마그네톰 비다(VIDA) VER 11’을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장비는 국내에 설치된 VIDA 모델 중 최신 버전으로 기존 장비보다 스캔 속도와 영상 질이 우수하다. 서로 다른 슬라이스 영상을 동시에 획득해 영상검사 시간을 줄이는 ‘동시적 복수영상 획득(Simultaneous multi-slice, SMS)’ 기법과 영상 획득 프로세스를 최소화해 검사시간을 단축시키는 ‘압축센싱(compressed sensing, CS)’ 기능이 탑재됐다. 적용 가능한 부위가 제한적이었던 기존 버전과 달리 척추, 심장까지 범위가 확대돼 여러 질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또 세계 최초로 이 모델에 적용된 바이오매트릭스기술은 MRI 테이블에 호흡패턴 측정센서가 부착돼 호흡의 제약 없이 한 번에 우수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기존 MRI는 정확도 및 판독률을 높이기 위해 폐쇄된 공간에서 호흡을 평균 15~17초간 참아가면서 여러 번 촬영해야 했다.
아울러 검사에 불안감을 느끼는 환자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부여하기 위해 MRI 천장엔 자연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런 강점은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할뿐만 아니라 의식이 없는 응급환자, 치매, 청각장애 및 노인성 난청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환자, 숨을 오래 참지 못하는 고령 환자에게 유용하다.
복부나 비뇨기 암환자가 MRI 촬영시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불안감으로 의도치 않게 자주 움직이는 점을 고려할 때 환자 부담을 최소하는 데에도 도움된다.
오주형 경희의료원 기획조정실장(영상의학과 교수, 대한영상의학회 회장)은 “MRI는 현재 가장 우수한 의료영상 장비이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의 불편함이 동반돼야 하는 게 단점”이라며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도입한 첨단 MRI 장비는 환자만족도와 진단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