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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신사옥 장만한 코오롱 ‘이웅열호’가 당면한 제약사업 과제는?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6-15 16:34:16
  • 수정 2018-06-22 18: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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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생과,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 수출계약 해지 국제 소송 휘말려 … 美 3상임상 결과로 분위기 뒤집어야

코오롱제약, 코감기치료제 ‘코미시럽’ 등 소품목 마케팅에 수익 의존 … 연 매출 대비 R&D 투자 1.7%에 불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융·복합 연구개발(R&D) 기지 구축으로 제약·바이오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그룹은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지구 내 설립한 신사옥 ‘원앤드온리타워’로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글로텍 등 3곳을 이전했다.

1957년 4월에 국내 최초의 나일론 섬유 생산기업으로 출발한 코오롱그룹은 이듬해 10월 코오롱제약을 설립, 의약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약사 연매출 기준으로 수 년간 60위권에 머물러 제약산업은 ‘대기업의 무덤’이라는 인식을 뒤집지 못했다.

코오롱그룹이 제약사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코오롱생명과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릎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국내 시판허가를 받으면서다. 이 약은 1회 주사로 통증과 관절기능 개선 효과가 2년 이상 유지된다.

인보사는 국내 발매 7개월 만인 지난달 초에 시술 1000건을 돌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코오롱생명과학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인보사 1회 치료비가 400만~500만원(비급여)에 달해 더 많은 환자를 확보하는 데 건강보험 목록 등재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약과 자주 비교되는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은 비급여인 탓에 2012년에 허가받은 지 5년 만에 가까스로 연매출 50억원을 넘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기술수출 관련 국제 소송에 휘말리면서 글로벌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4월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이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코오롱생명과학과 체결한 약 5000억원(457억엔) 규모의 인보사 라이선스인 계약 해지와 계약금(약 250억원) 반환 소송을 냈다.

미츠비시타나베 측은 해지 사유로 “인보사 미국 3상 임상 진행에 필요한 시료 생산처 변경 정보를 코오롱생명과학이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계약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에 미츠비시타나베가 사소한 이유를 들며 태도를 돌변해 두 회사 간 속사정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내달 1일에 시작하는 인보사의 미국 3상 임상에 미래를 걸었다. 국내 허가심사에서 논란이 된 연골재생 효과를 입증, 2022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골관절염 근원적 치료제(디모드, DMOAD, 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로서 시판승인을 받는 게 회사의 목표다.

인보사가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임상데이터를 축적해 탄탄한 수익원으로 성장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인보사의 매출은 약 14억원으로 전체 매출 약 276억원에서 5.2%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원료의약품(API)·항진균제 등 기존 사업으로 번 돈을 인보사 연구에 중점적으로 투자해왔다. 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으로 △암 치료백신 ‘KLS-1010’ △항암바이러스 ‘KLS-3020’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KLS-3020’ 등 3종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모두 전임상 단계여서 시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세 자녀를 둔 이웅열 회장이 인보사를 ‘네 번째 자식’이라고 부를 정도로 코오롱생명과학을 지지하는 것에 비해 코오롱제약은 그의 관심에서 멀어진 모양새다.

경기도 과천시 내 기존 사옥에 그대로 있는 코오롱제약은 아직 한 품목도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로 키워내지 못했다. 기존 성분을 재조합하거나 제형·포장만 변경해 판매하면서 기술력보다 마케팅·영업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그룹 사업보고서 기준 코오롱제약의 매출액(약 945억원)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용은 약 16억원으로 예년과 같은 1.7%를 유지했다. 다른 기업들이 제약산업을 연구개발(R&D)에 바탕을 둔 승자 독식의 세계로 받아들이고, 혁신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10~20년 이상 투자를 지속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2006년 1월에 코오롱제약보다 늦게 출범한 코오롱생명과학은 같은 해 전체 매출의 12.1%(1181억원 중 14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코오롱제약의 대표 품목인 △코감기치료제 ‘코미시럽’(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페닐레프린, chlorpheniramine maleate·phenylephrine)과 △흡입형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치료제 ‘포스터’(베클로메타손·푸마르산포르모테롤, beclomethasone·formoterol fumarate) △습진치료제 ‘토피솔 밀크로션’(메틸프레드니솔론, methylprednisolone) 등은 지난해 연매출이 각각 약 70억원에 그쳤다. 포스터는 ICS(흡입형 스테로이드)·LABA(지속성 베타2작용제) 복합제로 이탈리아 키에시가 개발했다.

신제품 구내염치료제 ‘아프니벤큐액’(디클로페낙, diclofenac)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s)를 주성분으로 함유한 가글형 제제다. 틈새전략이 통해 발매 2년 만에 연매출이 약 50억원에 달하는 효자 품목으로 성장했지만 구내염치료제 시장 자체가 작아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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