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JX-594)을 선행요법(neoadjuvant therapy)으로 사용한 고형암 대상 1상 임상 결과 중 일부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초록으로 17일 공개했다.
선행요법은 종양 크기가 수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거나 중요한 장기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종양을 줄여 수술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 주로 화학항암제를 투여하므로 ‘선행화학요법’으로 불린다.
유럽 파트너사인 트랜스진이 전이성 흑색종 환자 3명과 간전이 대장암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 펙사벡은 모든 환자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tolerability)을 보였다. 내약성은 부작용이 적어 환자가 약 치료를 잘 견디는 정도다.
수술 전에 펙사벡을 1회 정맥투여한 환자의 종양조직을 검사한 결과 종양 내에 활성화된 백시니아바이러스(우두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이 확인됐다. 말초혈액구세포 분석에선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NK세포), 항원제시세포(CD14+), T세포(CD4+ 및 CD8+)에서 면역세포 활성화 지표인 CD69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면역시스템이 활성화됐다는 의미다. 펙사벡 투여군의 NK세포는 암세포를 대면할 때 이를 죽이는 성분이 들어있는 과립(알갱이)을 분사하는 기능이 뛰어났다.
앨런 안토니(Alan Anthoney) 영국 리즈티칭병원(Leeds Teaching Hospital) 박사가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펙사벡은 선천면역과 획득면역(후천면역)을 모두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