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칸젠은 자체 발굴한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 균주의 395만개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독자성을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제3의 유전체 분석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지난달 26일 자사의 균주가 국내에서 상용화된 대표적인 균주인 홀A(A Hall)나 ATCC3502와 염기서열이 전혀 다르다는 결과를 받았다.
홀A와 ATCC 3502 균주는 전체 염기서열 중 차이가 나는 부분은 0.01%에 불과한 반면 칸젠 균주는 두 균주와 각각 0.4%, 0.52% 차이가 났다. 유전체 길이도 각각 18만6740(bp), 6만384(bp) 더 길었다. 기존 두 균주와 비교해 2만여종의 유전자가 달랐다.
칸젠 측은 “검체 발굴부터 균 분리, 균 확인, 동정시험 등까지 수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독자적으로 발견한 한국 토종 균주임을 입증했다”며 “외국 유래 균주에서 파생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해발 1600m인 국내 산 정상 눈 속에서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추가로 발굴했다. 새로운 유형의 균주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전문기관 3곳이 균주의 16S 리보솜RNA(rRNA)를 분석한 결과 보툴리눔 A형과 B형이 혼재돼 있었다.
보툴리눔톡신은 주름을 펴고, 뇌졸중 관련 상지 근육경직·첨족기형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1g으로 1조원 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다만 독성이 강해 생물테러 물질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국가기관이 균주를 관리한다.
칸젠 측은 “정부 관계기관과 협의 중 업무착오로 보툴리눔톡신 균주 보유 신고기한(30일)을 초과했지만 전체 염기서열, 검체 발굴 지역·과정, 균분리 방법, 동정시험 데이터 등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고 균주도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 안에 본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