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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콘트라브’, 국내 유일 비향정 식욕억제제 … 효과·안전성은?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1-24 17:10:14
  • 수정 2018-01-30 14: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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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상 임상서 투여 환자 57%, 1년후 체중 5% 이상 감소 … 오심 부작용 흔해

광동제약은 오는 5월부터 마약류통합관리제 시행으로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가 강화돼 국내서 유일한 비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인 ‘콘트라브’(성분명 부프르피온·날트렉손, bupropion·naltrexone)의 입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약은 미국 오렉시젠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부프르피온·날트렉손 복합제로 현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뇌내 식욕중추(hypothalamus)와 보상중추(reward pathways)에 작용, 비만 원인인 식욕(배가 고파 음식을 섭취하려는 욕구)과 식탐(음식 섭취로 얻는 쾌감, 중독성 있음)을 동시에 억제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갖는다.

부프로피온은 식욕을 억제하는 도파민의 재흡수(소실)를 차단, 시상하부의 식욕억제중추(pro-opiomelanocortin, POMC)를 활성화한다. 날트렉손은 음식 섭취 후 즐거운 감정을 일으키는 오피오이드(opioid) 수용체 길항제로 부프로피온에 의한 POMC 활성화를 촉진해 체중감량 효과를 높인다.

이 회사는 콘트라브를 공동 판매하고 있는 동아에스티와 24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비만치료 현황과 이 약의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콘트라브는 체질량지수(BMI, 단위 ㎏/㎡) 30 이상이거나, 27~30이면서 다른 위험인자(제2형 당뇨병·이상지질혈증·고혈압 등)를 동반한 비만환자에서 식이·운동요법의 보조요법으로 쓰인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이듬해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아 전세계 2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약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펜터민(phentermine) 제제와 달리 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할 수 있다. 펜터민은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로 단기간 체중감소 효과가 뛰어나지만 남용 시 입마름·불면증 등 부작용이 우려돼 최대 12주까지만 복용할 수 있다. 

콘트라브는 56주간 진행된 해외 3상 임상 프로그램인 ‘COR’(Contrave Obesity Research) 내 4건의 대규모 임상연구(‘301’·‘302’·’303’·‘304’)에서 체중감량·허리둘레 감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들 임상에는 총 4031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302 연구(‘COR-BMOD’) 결과 콘트라브 투여군은 체중이 연구시작 시점 대비 평균 8.1%(ITT분석, intent to treat analysis, 임상에 참여한 전체 환자 포함)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4.9% 줄어드는 데 그쳤다. 체중 5% 이상 감소율은 콘트라브 투여군이 57%로 위약군(43%)보다 높았다. 비만 치료가 어려운 당뇨병 동반 환자에서 콘트라브 투여군은 체중이 평균 3.7% 줄어 위약군(1.7%) 대비 유효성이 입증됐다.

이 약은 복용법이 까다로워 치료 첫 주에는 1일 1회 1정을, 2주에는 2정, 3주에는 3정, 4주부터는 4정을 투여한다. 광동제약 측은 “이 복용법은 해외 임상연구 결과가 근거로 정해졌다”며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과 한국인 환자의 최적용량을 결정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는 “콘트라브는 4건의 3상 임상연구 결과 비만치료에서 중요한 중성지방(TG) 수치 감소 효과가 뛰어났고 심혈관 건강에 도움되는 고밀도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환자마다 치료반응 차이가 커 일부 환자에서는 심한 두통·울렁거림이 나타난다”며 “투여를 시작하고 1~2주간 환자 상태를 살펴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약물요법이 도움되지만 식생활습관 개선·행동요법을 병행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렵다”며 “치료 3개월 이내 체중이 5% 이상 감소하지 않으면 약제 교체가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한국애보트의 ‘리덕틸’(시부트라민, sibutramin)이 2010년 심혈관계 부작용 이슈로 세계시장에서 철수된 이후 시장이 침체됐지만 최근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라며 “기존 펜터민 제제는 복용 중단 후 식욕이 되돌아오는 요요현상이 발생하기 쉽고, 지방흡수억제제인 올리스타트(orlistat, 오리지널약 한국로슈의 ‘제니칼’)는 탄수화물 중심으로 섭취하는 동양인에선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는 서양인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흔한 부작용으로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동제약 측은 “콘트라브의 주성분인 부프르피온과 날트렉손은 FDA 승인 이후 30년 이상 처방돼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양동훈 마케팅팀 상무는 “우울증치료제로도 처방되는 부프로피온 제제는 허가 주의사항에 발작이나 자살충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문구가 표기돼 있지만 실제 사건발생률은 미미하고 이같은 이상반응은 콘트라브를 복용한 환자에선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임상연구에서 확인된 콘트라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오심(구역, 약 30%)으로 용량을 줄이면 2주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유순집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비만학회 이사장)는 “비만은 만성 대사성질환으로 한국인 3명 중 1명은 비만(BMI 25 이상이거나, 여성 허리둘레 85㎝ 이상, 남성 90㎝ 이상)”이라며 “먹방 등 식탐을 자극하는 음식 콘텐츠가 급증하고, 1인가구가 늘면서 20~40대 복부비만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비만은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미국인 중 절반은 체중조절을 시도하는데 3명 중 1명은 1년내 체중이 돌아오고 5년내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고기만 먹는 ‘앳킨스 다이어트’(황제다이어트)를 창시한 로버트 앳킨스(Robert Atkins)는 심혈관질환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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