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는 골형성촉진제 ‘포스테오주’(성분명 테리파라타이드 20㎍/80㎕, teriparatide)가 폐경 후 중증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24개월간 진행한 ‘VERO’ 임상연구에서 리세드로네이트(risedronate) 성분의 경구약 대비 척추골절·임상적골절(통증을 수반한 척추·비척추골절) 발생위험을 56% 낮췄다고 14일 밝혔다. 리세드로네이트는 골다공증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에 속한다.
이 임상에는 T-score가 -1.5SD(표준편차) 이하로 골질량이 낮으며, 중등증 골절을 2회 이상 또는 중증 골절을 1회 경험한 45세 이상의 폐경 여성 136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1일 1회 피하주사하는 테리파라타이드(20㎍) 투여군과 1주 1회 경구 복용하는 세드로네이트(35㎎) 투여군으로 나눠 이중맹검, 이중위약(double dummy) 방식으로 이들 치료제의 효능을 직접비교(head-to-head)했다.
포스테오 투여군은 1차 평가변수인 치료 24개월 후 추가 척추골절 발생률이 5.4%로 리세드로네이트 투여군의 12%보다 상대위험이 56% 낮았으며, 추가 척추골절 발생 감소 효과가 가장 빠른 경우 치료 12개월 시점부터 관찰됐다.
포스테오 투여군 대 리세드로네이트 투여군은 △최소 1회 이상 척추골절이 추가로 발생한 환자 비율이 3.1% 대 6%(상대위험 48% 감소) △추가 척추골절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된 비율이 6% 대 12.9%(상대위험 54% 감소) △임상적골절(통증을 수반한 척추·비척추 골절)은 4.8% 대 9.8%(상대위험 52% 감소)로 확인됐다.
비척추골절 발생률, 허리통증 및 삶의 질 개선 평가에선 두 치료제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포스테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연구와 일관됐다. 포스테오 투여군은 리세드로네이트 투여군에 비해 고칼슘혈증·고요산혈증을 동반한 환자가 많았으며, 혈청 마그네슘 및 비타민D 수치가 낮았다.
연구결과는 세계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예수 대한골다공증학회장은 “골다공증성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률이 86%에 달하는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골절을 경험한 국내 중증 골다공증 환자에게 포스테오가 유용한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