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길어지는 초여름 날씨가 되면서 한강과 국도변은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인구가 13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안전사고 실태조사 결과 자전거 활동인구 전체의 절반(52.5%) 이상이 부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안전재단이 성인남녀 8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전거 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전거 활동 인구 한 명당 연 평균 2.02회 부상을 입었다.
부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끄러져 넘어짐’이 35.7%로 가장 많았고 ‘물체에 걸려 넘어짐’(24.5%), ‘주변시설과 충돌’(21.5%), ‘자동차·자전거 등과 충돌’(11.5%) 등이 뒤를 이었다.
부상은 ‘무릎’(37.5%), ‘머리’(25.4%), ‘손’(24.0%) 순으로 신체 전반에서 발생했다.
부상 유형으로는 찰과상(58.2%), 염좌(29.4%), 통증(27.6%), 좌상(27.4%) 등이 대표적이었다.
부상 정도는 전치 1주 미만인 경증 부상(66.4%)이 가장 많았고 전치 1~2주의 보통 부상(27.7%), 3주 이상의 중증 부상(7.8%) 순이었다.
꼭 사고가 아니더라도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장시간 타면 각종 척추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한창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자전거를 탈 때 허리를 너무 앞으로 숙이면 척추기립근과 척추 사이 극간인대에 과부하가 걸리고 고관절 전면부 근육인 대퇴근막장근과 대퇴직근이 긴장할 수 있다”며 “허리 각도는 30도, 무릎은 15~20도가 되도록 안장 높이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인 산악자전거는 자전거 진동이 척추에 그대로 전달되므로 만성요통이나 척추질환을 앓는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다. 무릎관절이나 고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자전거 운동이 좋다’는 인식이 달리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한창 원장은 “자전거 부상은 실력과 관계없이 누구에게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규정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며 “자전거를 타기 전 무릎·손목관절과 대퇴부를 스트레칭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