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사는 노창숙 씨(79·여)는 긍정과 희망 전도사이자 일·교회·가정을 모두 책임져 온 슈퍼우먼이다. 몇 년 전부터 무릎통증이 심하게 나타났지만 진통제와 주사로 버텨가며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70세가 된 뒤부터는 통증이 점차 심해져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봉사하는 일에서 삶의 가치를 느껴왔던 터라 무릎통증이 심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자 우울감까지 동반됐다.
인근 정형외과를 가도 진통제와 주사치료 외에는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했다. 무릎이 아픈 것은 물론 허리가 잘 펴지지 않고 어깨까지 불편해지자 병원을 찾은 결과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O자형 다리변형까지 진행돼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노 씨에게 양 쪽 무릎에 600만~700만원의 비용과 2~3주 간의 입원 기간은 큰 부담이 됐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노인의료나눔재단이 시행 중인 ‘저소득층 인공관절수술비 지원사업’을 소개받고 신청서를 넣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워낙 고령인 탓에 수술이 가능한지 걱정됐지만 지난 3월 강남 연세사랑병원에서 ‘3D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장은 “노창숙 씨는 지난 2월 내원 당시 무릎연골이 모두 닳으면서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이 심했고, O자형 다리변형도 진행돼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며 “양쪽 무릎을 대상으로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을 실시하고 6개월 뒤 예후를 관찰한 결과 인공관절이 무릎 중앙에 정확히 자리 잡았고 O자형 다리가 곧게 교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덕분에 무릎통증도 많이 줄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씨는 수술 후 매일 스포츠재활센터에서 무릎 스트레칭, 무릎근력 강화운동, 관절꺾기 운동을 실천했다. 수술 후 약 9개월이 지나자 무릎통증은 점차 사라졌고 기능도 많이 좋아졌다. O자형으로 휘었던 다리가 곧게 교정되자 예전 키도 회복됐다.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되자 삶의 즐거움도 커졌다.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3D프린터로 환자의 무릎모형과 수술도구를 만들어 수술에 적용해 정확성과 안전성이 높다. 이 병원은 국내 최초로 3D 맞춤형 수술도구에 대한 두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