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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신세지지 않고 스스로 건강 챙기려면? ‘약식동원’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2-02 11:41:48
  • 수정 2016-12-02 12: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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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체리듬에 맞게 영양소 적절히 챙겨야 … 뷔페는 최악, 식후 과일은 먼저 먹은 음식 부패시켜

“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듭니다. 고치지 못하는 병은 없습니다. 못 고치는 습관이 있을 뿐입니다.”

한의사 상형철 씨는 자신의 저서 ‘병원 없는 세상, 음식 치료로 만든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음식을 우리 몸의 치료제이자 세포의 근원으로 본다. 양질의 음식을 생체리듬에 맞게 적정량 섭취하면 세포를 살리고,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동양의학은 본래 ‘약식동원’(藥食同原)을 내세워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보고 섭생을 중시했다. 저자는 질병을 완전 치료하려면 서양의학, 동양의학 외에 영양학이라는 분과를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7만여 명을 치료해본 임상경험을 통해 음식이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이를 토대로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음식정보를 총망라했다.
 
저자는 현대인들은 지나친 음식 섭취와 영양 불균형으로 체내 세포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지적한다. 대개 생체리듬을 무시한 식사, 과식, 폭식 등으로 위장에 과도하게 부담이 가는 탓이다.

과거에 비해 영양소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흔히 ‘3대 영양소’만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며 ‘9대 영양소’를 적절히 공급해야 세포를 살릴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9대 영양소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물, 식이섬유, 피토케미컬, 효소 등이다.

그는 “칼로리만 가득하고 영양물질이 부족한 식품을 먹을 경우, 우리 몸은 영양소 부족을 영양부족으로 오해하고 계속 먹을 것을 요구한다”며 “결국 과식을 부르고 결국 몸에 쌓인 독성물질이 제때 배출되지 않아 비정상적인 세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음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마치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와 같아서 화력이 좋은 반면 그을음이 많이 발생한다”며 “체내에 그을음이 과도하게 발생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우울증, 다발성 경화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암 등 다양한 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사람은 음식으로 생존이 가능한 한편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찌꺼기를 남기기 때문에 병에 걸리고,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결국 양질의 음식을 적정량 섭취해 그을음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인간의 생체리듬에 맞게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번째 리듬은 오전 4시~정오다. 이 시간은 배설에 치중해 먹기보다 내보내기를 우선해야 한다. 저자는 아침 식사로 과일즙을 마실 것을 추천해 눈길을 끈다. 과일조차 당이 많다고 피하는 사람이 적잖지만, 그는 오히려 아침에 거한 식사를 자제하고 소화를 돕는 과일주스를 권한다. 물론 시중에 파는 과일주스가 아니라 집에서 직접 갈거나 착즙한 것을 마셔야 한다. 아침에 마시는 과일주스는 소화에 투입할 에너지를 아껴 생체 내 정화작용에 충당하는 데 적합하다. 

두번째 리듬은 정오~오후 8시로 영양을 섭취하고 소화해야 한다. 이 시간엔 인체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영양물질을 흡수한다. 밥과 국, 온갖 반찬을 곁들인 식사는 낮 12시 이후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여덟 시간 안에 먹는 일을 전부 마쳐야 한다. 마지막 리듬은 오후 8시~오전 4시로 회복과 나눔의 시간이어서 위장을 쉬게 해야 한다.
 
저자는 또 ‘섞어 먹지 말 것’을 당부한다.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섞어 먹으면 소화시키는 데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탄수화물(밥)과 또 다른 탄수화물(빵, 면)을 함께 먹거나 탄수화물(밥)과 단백질(어육류)을 함께 먹으면 인체는 소화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궁합이 맞지 않는 것들끼리 먹게 되면 음식이 독으로 작용한다.

뷔페가 최악인 이유다. 저자는 “뷔페식을 할 경우 생선과 육류를 섞어 먹지 말고, 식사 마무리로 과일을 먹지 말아야 한다”며 “과일은 밥 대신 먹을 때 약으로서 작용하며, 식후에 먹는 과일은 먼저 먹은 음식의 부패를 유발하는 나쁜 식품일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음식도 과식하면 몸에 독이지만, 적당히 먹으면 약이다. 음식독은 장에서 상당량이 제거되며, 간이나 혈액으로 흘러들어간 것은 대사효소가 처리한다. 장은 인체의 뿌리이며 해독의 첫 번째 관문이다. 현대인의 문제는 유입되는 독의 양이 많아 장이 다 해결하지 못하는 데 있다.

해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는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장내 환경을 유익하게 변화시킨다. 세포는 효소가 전달해준 영양분으로 에너지를 만든다. 신체 내 약 100조 개의 세포는 저마다 수백 종류의 효소를 보유하고, 각각의 효소는 1초에 약 100만 번의 작업을 수행한다.

단 소화 업무가 과중할 경우 효소는 체내 노폐물을 처리하지 못하며 결국 피와 세포가 오염된다. 모든 대사질환 및 만성질환은 효소가 얼마나 자기 일에 충실하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저자는 “사실 독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내 몸이 그을음 등을 독으로 인식하는 것”이라며 “독이 머리로 가면 두통이 되고, 허리로 가면 요통이 되고, 무릎으로 가면 관절염이 되고, 호흡기로 가면 감기가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무리하게 탄수화물을 끊는 습관도 독소를 생성할 수 있어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그는 “체중감량 등 다이어트를 이유로 탄수화물을 끊으면 단백질과 지방이 대신 당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지방 찌꺼기로 볼 수 있는 케톤체(Ketone Body)가 발생한다. 저자는 “케톤산은 혈액을 산성으로 만드는 주범으로 혈액의 산성화가 지속되면 피가 탁해지고 혈관까지 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지키기 어려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것을 강조한다. 가공식품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를 통해 식이섬유를 섭취하며, 피토케미컬이 풍부하게 든 컬러푸드를 먹으면 병원 없는 건강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상형철 지음, 물병자리 출판, 1만3800원,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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