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질환 중 척추관협착증의 1인 평균 급여 진료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용준·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팀은 2011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전체표본환자 중 비특이적 요통, 추간판장애, 척추관협착증 환자 13만5561명을 조사한 결과 척추관협착증의 1인 평균 급여 진료비(비급여 제외)가 43만9025원으로 가장 많았다고 13일 밝혔다. 비특이적 요통은 19만6552원, 추간판장애는 36만2050원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요양병원이 68만9425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급종합병원(55만5265원), 종합병원(40만9793원), 한방병원(40만6180원), 병원(33만9943원), 의원(18만47원), 한의원(14만4519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질환별 수술률은 척추관협착증이 4.85%, 추간판장애가 4.59%, 비특이적 요통은 0.9%로 나타났다. 수술 비용은 척추관협착증이 341만3085원, 추간판장애 219만4448원, 비특이적 요통은 132만929원으로 조사됐다. 세 질환을 다 합친 연간 총 진료비는 2014년 기준 1조6341억으로 치매(1조6100억원)보다 높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고 신경의 허혈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며 보행 시 신경학적 파행(보행상태의 이상)이 일어나 장딴지 부위의 피로감으로 잘 걷지 못하게 된다.
비특이적 요통이란 척추의 구조적 이상이 아닌 근육, 힘줄 등이 원인이 돼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허리통증의 대부분은 비특이적 요통이다. 추간판 장애는 추간판의 퇴행화 및 추간판 탈출 등으로 인한 질병을 말한다. 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한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안용준 한의사는 “국내 다빈도 요추질환인 요통, 디스크, 협착증에 대한 의료 비용 현황 및 치료현황을 심평원 표본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며 “다빈도 요추 질환에 대한 이번 연구자료가 보건정책가 및 의료인들에게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빈도 요추질환의 의료 비용 및 치료 현황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Open, IF= 2.562)’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