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수학능력시험’을 두 달 앞두고 집중력을 방해하는 만성두통을 호소하는 수험생과 청소년들이 많다. 만성두통 원인은 다양하지만 턱관절장애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턱관절장애는 턱이 아프면서 소리가 나고 심할 경우 입을 제대로 벌리거나 다물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대개 입을 벌리고 다물 때 관절축 역할을 하는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턱관절은 중추신경과 연관돼 불면증, 기억력 감퇴, 만성통증, 시각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척추관절과도 연결돼 근골격계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노년층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10~20대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턱관절장애 연령별 진료인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환자 약 33만8000명 중 10~20대 환자가 약 15만8000명으로 45.6%를 차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 환자는 최근 5년새 22.9%나 증가했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상승폭이 컸는데 2010년 2만9300명에서 2014년 약 3만8500명으로 31.5% 늘었다.
청소년 턱관절장애의 주요인으로는 성장기 잘못된 생활습관이 꼽힌다.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수업 시간에 턱을 괴는 행동은 턱관절은 물론 주변 근육의 변형을 초래한다. 이를 갈며 자거나, 이를 악물거나,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행위도 턱관절이 틀어지게 만든다. 부정교합이나 사랑니 등 치과적 질환이 턱관절장애를 유발 및 악화시키기도 한다.
김민규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지나치게 낮은 책상에서 몸을 숙이고 공부하거나, 머리를 앞으로 쭉 빼고 컴퓨터모니터를 보는 자세는 턱관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며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세로 발생한 턱관절장애는 자칫 만성화될 수 있어 되도록 빨리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업 스트레스도 청소년 턱관절장애의 주요인이다. 즉 정신적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턱관절장애가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한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발생률이 높은 것도 정신건강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지난 1월 ‘제4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09년)’를 토대로 만성 턱관절질환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동반된 여성은 턱관절질환에 더 쉽게 노출됐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른 자세와 충분한 휴식이다. 책상에 앉아 공부할 땐 의자 끝까지 엉덩이를 밀어 넣은 뒤 등받이에 등을 가볍게 댄다. 책상과의 거리를 조절해 고개 숙임을 초쇠화한다. 턱관절을 비롯해 목과 어깨를 온찜질해주면 근육이 이완돼 증상이 호전된다. 김민규 원장은 “입에 손가락이 3개 이상 들어가지 않거나 턱 주변 통증이 심해지면 턱관절장애를 의심해보고 병원에 내원해 진찰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