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주·임석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1차 표준 항암치료에 실패한 위암 환자에게 DNA 손상 복구 억제제인 올라파립(Olaparib)과 파클리탁셀(paclitaxel) 병용치료를 실시하면 파클리탁셀 단독치료보다 생존율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올라파립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의 기능을 저해하는 표적치료제다. PARP단백질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데, PARP의 기능이 억제되면 손상된 DNA가 정상적으로 수선되지 않아 암세포 사멸이 유도된다. 올라파립은 BRCA 유전자의 결함이 있는 전이성 유방암과 난소암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이 전이가 있는 위암 환자 123명을 올라파립·파클리탁셀 병용치료군 61명과 파클리탁셀 단독치료군 62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 병용치료군은 단독치료군에 비해 사망위험률이 44% 낮았다. 또 올라파립이 ATM 유전자발현이 소실된 위암 치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트니스(Burtness) 예일대 박사는 연구와 연구 디자인의 창의성에 대해 치하하고, 후속 연구에 대한 큰 기대를 표명했다. 현재 이 치료법의 효과를 최종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3상연구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영주·임석아 교수, 김우호 병리과 교수팀이 실험실연구부터 바이오마커 진단기준 마련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신약개발 및 임상시험능력이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인용지수=18.428) 지난 17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특히 연구의 독창성과 잠재성을 인정받아 특별히 잡지의 사설(EDITORIAL)과 함께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