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열 순천향대 서울병원 당뇨수술센터장은 마른 당뇨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진 축소위우회술의 단점을 극복한 새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위를 우회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둬 내시경 진단시 문제가 없고 유문을 보존함으로써 덤핑증후군(위의 내용물이 급격히 소장으로 내려가 문제를 일으키는 증상)이나 변연부 궤양 등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축소위우회수술과 효과의 차이는 없지만 외과적 수술의 단점을 극복한 셈이다.
유문 근처를 절제하고 십이지장과 상부소장은 우회해 하부소장과 연결하기 때문에 수술 직후에도 불편함이 거의 없다.
6년 전부터 한국형 마른 당뇨병의 수술적 치료를 선도해 온 허 교수는 축적된 경험과 연구를 통해 최소의 우회로 최대의 치료효과를 내는 방법을 발견했다. 허 교수는 “새 수술법은 15년 전 미국 연수 당시 췌십이지장절제술에 유문보존술을 적용했던 방법을 당뇨병 수술에 응용한 것”이라며 “수술 효과를 유지한 채 안전성을 높인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에서는 고도비만으로 유발된 당뇨병의 수술적 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마른체형 당뇨병의 경우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한국, 일본, 대만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