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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췌장이식 300례 달성 … 1년생존율 98%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8-11 12:18:42
  • 수정 2015-08-17 1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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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미네소타대병원 환자생존율 넘어서 … 이식 후 90% 인슐린주사 끊어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췌장이식팀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췌장이식팀(한덕종·김영훈 일반외과 교수)은 지난 7월 15일 1형 당뇨병 환자인 민 씨(24)가 뇌사자 췌장을 이식한 뒤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 300례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췌장이식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체내에서 적절히 작용하지 못해 심각한 합병증을 보이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법이다. 정상적인 장기를 대체해 인슐린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1992년 시행 초기엔 뇌사자 기증의 절대적 부족 및 이식 후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23년간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해 당뇨병 완치의 희망을 보이고 있다.

췌장아식팀이 인슐린치료를 해도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말기신부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췌장이식을 받은 당뇨병 환자 300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생존율은 98%, 10년생존율은 95.1%로 나타났다. 이는 췌장이식수술의 메카로 불리며 2000례 이상의 세계 최다수술을 자랑하는 미국 미네소타대병원의 97%(1년)를 넘어선다.

이식 후 더이상 인슐린 치료가 필요 없는 건강한 췌장의 상태를 의미하는 이식편 췌장생존율은 93.8%(1년)였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9명이 췌장이식 직후 인슐린주사를 끊었고 합병증 진행도 멎어 사실상 당뇨병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이식의 경우 1992~2005년엔 시술 건수가 매년 한 자리 수에 그쳤지만 2006년부터 23건을 시작으로 매년 두 자리 수를 기록했다.
이후 10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3~2014년에는 가장 많은 38건이 시행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월까지 33건을 기록해 예년의 시행 속도를 넘어서고 있다.

300례의 췌장이식 환자 중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 환자가 223명, 체질량지수는 정상인데 인슐린저항성으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77명이었다.

이식 유형은 췌장을 단독으로 이식한 환자가 103명, 당뇨병 합병증으로 신부전이 동반돼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은 환자가 159명, 먼저 신장을 이식하고 일정시간 경과 뒤 췌장을 이식한 환자가 38명이었다.
이번 조사결과 췌장이식을 받지 못해 만성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결국 췌장과 더불어 신장까지 이식한 환자가 전체 300명 중 197명(65.6%)에 달했다.

또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받은 경우가 280건, 생체이식을 받은 환자가 20건으로, 간·신장 등 생체이식 비율이 70%가 넘는 다른 장기에 비해 췌장은 생체기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행된 전체 450여건의 췌장이식 중 약 66%(300건)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덕종 교수는 “1992년 첫 시행 후 발전한 국내 췌장이식수술 능력은 세계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당당히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이번 300례 달성이 국내 췌장이식수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훈 교수는 “약이나 인슐린주사는 당뇨병을 완치시키기 어렵지만 췌장이식은 궁극적으로 완치를 가져올 수 있다”며 “당뇨병은 지속될수록 다양한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 초기 췌장이식수술을 통해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팀은 1992년 7월 신부전증을 수반한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했으며 2005년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췌장 일부를 이식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2012년에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기증자의 췌장을 이식하는 ABO혈액형 부적합 췌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처럼 세계적 췌장이식센터와 비교해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내 췌장이식수술은 450여건에 그치는 등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뇌사자 기증 부족과 췌장이식에 관한 인식 부족이 원인으로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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