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우·김유식·남지선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유산소운동이 단순히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 외에 인체내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 OC)’이라는 단백질을 증가시켜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오스테오칼신은 뼈 속 골생성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혈중으로 분비되면 포도당대사와 지방대사 등 에너지대사를 활성화하고 인슐린(insulin), 아디포넥틴(adiponectin),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등의 분비를 촉진한다. 또 동물실험 결과 혈당조절, 지방세포 성장 억제, 비만 감소 등의 효과도 나타냈다.
연구팀은 시험에 자원한 평균 체질량지수(BMI) 28.30, 평균 나이 25.2세인 39명의 비만 남성을 통제군 10명과 시험군 29명으로 구분했다. 이어 시험군 29명을 대상으로 8주간 주 4회, 1회당 에너지 소모량 600㎉ 이상의 유산소운동 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신체성분, 골밀도, 혈중 렙틴(leptin) 및 아디포넥틴, 혈중 오스테오칼신, 포도당 대사지표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시험군 29명의 체질량지수는 28.49에서 27.05, 체지방률은 27.37%에서 23.41%, 복부지방률은 28.91%에서 25.66%로 감소했다. 지방세포를 분비하는 동시에 오스테오칼신 생성을 억제하는 렙틴호르몬의 혈중 농도도 평균 6.8ng/㎖에서 2.5ng/㎖로 줄었다. 반대로 혈중 오스테오칼신은 1.51nmol 에서 1.69nmol로 증가했다. 혈중 오스테오칼신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렙틴호르몬이 과분비되면 오스테오칼신의 생성 및 분비가 저해된다. 그동안 유산소운동을 하면 비만세포 분해 및 렙틴 발현 저하 등의 역할을 하는 오스테오칼신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제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
안 교수는 “8주간의 시험연구로 오스테오칼신의 혈중 농도가 유산소운동을 하면 지방이 감소하면서 혈중 오스테오칼신 농도가 조절되고, 인슐린저항성 등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의학학술지 ‘임상내분비학(Clinical Endocri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