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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화 연세대 교수, 폐암 전이 유발 유전자 규명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18 11:22:35
  • 수정 2015-03-21 11: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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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MC2’ 유전자, ‘상피세포 간엽성 이행’ 선호전달체계 통해 암 전이·재발 위험 높여

문용화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

문용화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조지타운대병원, 존슨홉킨슨대 연구진과 함께 폐암의 전이를 촉진하는 ‘LAMC2’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세포사멸·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 IF=8.38)’ 최근호에 ‘LAMC2 enhances the metastatic potential of lung adenocarcinoma’ 제목으로 게재됐다.

폐암은 2012년 기준 국내 암 발생률 4위, 사망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악성도가 높다. 암세포 모양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非)소세포폐암으로 구별되며, 이 중 후자가 80~85%를 차지한다. 비소세포폐암은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된다.

비소세포암의 경우는 수술치료로 암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좋고, 수술 후 필요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최근에는 항암치료 후 호전되면 수술하는 치료법이 이뤄지고 있다.
소세포암의 경우는 수술로 완치하기가 어렵다.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가 더 효과적이어서 항암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폐암은 암세포가 주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원격 장기로 퍼지는 전이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5~80%가 이미 진단 당시 암이 크게 자라있거나 전이된 상태여서 이 중 20~25%만 수술치료가 가능하다.
또 수술을 받더라도 20~50% 환자에서 암세포가 반대편 폐나 간, 뇌, 뼈 등으로 전이 및 재발돼 이를 막는 방안이 절실했다.

비소세포폐암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폐 선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전이 과정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기전이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문 교수팀은 다양한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모델 실험과 첨단 유전자 분석기법을 수년간 실시해 LAMC2 유전자가 폐 선암의 전이와 연관된 것을 밝혀냈다.
또 폐 선암세포에서 LAMC2 유전자가 발현되면 ‘상피세포 간엽성 이행’이라는 복잡한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암세포의 이동(migration), 장기 내부로 파고드는 침윤(invasion), 원격 장기로 암세포를 퍼뜨리는 전이(metastasis) 등이 촉진됨을 확인했다.

이어 연세암병원을 비롯한 국내외 병원 4곳에서 치료받는 폐선암 환자 479명의 암 조직을 분석한 결과 LAMC2 발현도가 높은 환자군은 암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소세포폐암 전이를 막을 수 있는 표적치료제의 개발에 단초를 제공함으로써 난치성 암인 폐암의 치료율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될 것”이라며 “비소세포 폐암의 전이와 재발에 관여하는 다른 유전자 요인를 규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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