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등산, 마라톤, 골프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09년 112만여명에서 2013년 116만여명으로 연평균 4%씩 증가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을 이루는 뼈, 인대, 연골이 노화 및 외부충격으로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골 손상 범위가 비교적 작은 초기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와 연골주사로 치료한다.
연골주사는 연골성분 중 하나인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 주성분으로 관절의 윤활 작용을 향상시키고 연골을 보호 및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연골주사를 새로운 연골을 생성시킨다고 오해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히알루론산 농도와 분자량이 적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연골을 보호한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우므로 가급적 질환 초기에 연골주사를 맞는 게 좋다. 연골이 대부분 손상돼 관절면이 맞닿을 정도가 되면 연골주사는 사실상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
무릎관절에 맞는 주사 중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게 뼈주사다. 이 주사는 연골주사와 달리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라는 강력한 항염증약을 관절강 안에 주입하는 것으로 비교적 심한 염증이나 통증을 줄이는 데 사용된다. 잘 쓰면 통증억제 및 소염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부작용 위험도 있어 ‘양날의 검’으로 불린다. 스테로이드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오히려 관절 연골이 손상될 수 있고 골다공증, 혈당 상승, 비만, 피부색 변화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따라서 같은 부위에는 뼈주사를 놓는 횟수가 제한된다.
히알루론산 연골주사는 1주일 간격으로 3회 맞는 게 권장되며, 건강보험 혜택은 6개월에 한 번씩만 적용된다. 보험 적용시 1회 비용은 6000~7000원이다.
최근엔 고분자 히알루론산제제 연골주사가 상용화돼 주목받고 있다. 히알루론산 분자량이 300만달톤 가량인 기존 주사에 비해 분자량이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점탄성도 수배 높다. 따라서 1회 투여만으로 기존 주사를 3회 투여했을 때와 효과 비슷하고, 투여 횟수가 줄어 주사 부위 감염 등 부작용이 적으며, 환자 순응도도 높다.
보통 연골주사는 효과가 2~3개월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투여하면 연골의 퇴행 속도를 늦추고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무릎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김성민 강서힘찬병원장은 “현재 널리 쓰이는 분자량 300만달톤의 연골주사는 체내 반감기가 79시간 정도에 불과해 일정시간이 지나면 혈중으로 흡수되고 신장, 대변, 호흡을 통해 배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알루론산제제는 주사로만 관절강 안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 좋다”며 “고분자 연골주사는 체내 반감기가 길어 효과가 오래 유지되므로 자주 맞아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