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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 한강수병원 원장, 화상환자 살리는 재건성형 선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2-01 17:38:07
  • 수정 2021-06-14 12: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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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성심병원 떠나 2013년 한강수병원 개원 … 화상치료 전문가 부족, 젊은의사 관심 필요
장영철 한강수병원장은 “더 많은 젊은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화상재건성형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얼마전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건은 국내 화상치료의 부실한 현주소를 체감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 온 몸으로 불길을 막았다가 전신화상을 입어 사망한 20대 싱글맘 나모 씨도 인근 병원에 화상 전문인력이 상주했고 체계적인 치료시스템이 갖춰졌었다면 생존했을지 모른다.


 화상치료는 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이 필수지만 특히 재건성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형외과 의사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돈벌이가 되는 미용·성형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용·성형 병원을 개원하면 ‘대박’이 날텐데 화상치료라는 궂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의사들은 많지 않다. 돈을 중시하는 풍토가 날로 강성해져 무리한 성형수술로 환자가 사망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이처럼 ‘생명윤리’보다 ‘수익성’이 우선시되는 의료계 현실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화상 환자의 생명을 살려 온 성형외과 의사가 있다. 그는 국내는 물론 베트남, 인도, 중국 등으로 가 화상치료 술기를 전수하고 방치됐던 화상 환자들을 무료로 수술했다. 돈보다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며 후학 양성에 힘써 오던 중 2년 전 대학병원 교수라는 안정된 직위를 버리고 화상 환자를 위한 병원을 차렸다. 국내 화상성형, 화상재건 분야 권위자인 장영철 한강수병원 원장의 얘기다.


장 원장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화상성형 전문가다. 1980년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92년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12년까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장을 맡아 전국 각지에서 온 화상 환자를 치료해왔다. 당시 이 병원 화상성형센터엔 성형외과 의사만 6명이 진료와 연구를 담당해 가히 화상치료의 메카로 불릴만 했다.


그러던 중 2012년 말 교수직을 놓고 서울 양평동에 성형외과 특화 화상치료 병원인 한강수병원을 개원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몸 담았던 병원을 떠난 이유에 대해 “교육기능을 상실한 채 돈만 좇는 병원의 모습에 회의감과 배신감이 들었고 화상치료 분야 후학 양성을 위해 개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2012년경 한강성심병원은 수익성이 좋은 진료과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새로 개원한 동탄성심병원으로 이전시켰고, 수련교육병원을 반납하며 교육기능을 상실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화상특성화 체제로 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지만 당시 이런 행태에 대해 크게 실망한 교수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2013년 11월 11월 공식 개원한 한강수병원은 지하 1층, 지상 9층, 62병상 규모로 상처(화상)치료클리닉·소아화상클리닉·재건성형클리닉·미용 및 레이저클리닉·흉터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내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진료과 의사들이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화상환자를 치료한다. 장 원장과 한강성심병원에서 함께 일했던 최재구 전 성형외과 교수가 대표원장, 고장휴 전 교수가 부원장을 맡았다.

장 원장은 “한강수병원은 성형외과 전문의로만 구성된 국내 최초의 화상재건 특화병원으로, 최신 수술시설과 경험 많은 의료진을 갖춰 화상재건에 힘쓰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이나 몽골 등 외국인 환자도 내원해 화상흉터 재건 등 수준 높은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해외 화상분야 의사들이 연수를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상은 치료가 끝나도 흉터가 남고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흉터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은 화상치료뿐만 아니라 화상재건 후 재활, 흉터재건, 미용재건 등 분야를 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 원장은 “얼마전 다른 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은 한 환자의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손상 부위의 기능적·미용적인 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흉터 치료에만 급급했는지 수술 후 손가락 등이 서로 붙어버리는 후유증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후 각종 부작용을 줄이고 미용적·기능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성형외과 의사의 세심한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상성형은 장 원장이 20여년 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개념으로 화상에 의해 손상된 피부를 원래 상태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번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술과 섬세하고 정밀한 손길이 필요하다. 환자 상태를 정확히 분석해 최적의 수술법을 도출하고 해부학적 결손 부위를 회복시키면서 기능장애를 없애야 한다. 이 때문에 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이 핵심이다.


특히 성형외과는 단순한 치료의 개념을 넘어 손상된 신체기관의 외관이나 기능을 회복시키는 재건수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적으로 성형외과 의사가 화상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성형외과와 일반외과의 화상치료 협진이 잘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1주일에 두세 번은 각과 의료진이 모여 화상치료 관련 회의를 진행하는 등 효율적이고 안전한 치료를 위해 노력한다. 


대만은 성형외과 의사의 100%, 유럽이나 동남아는 절반 이상이 화상재건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열악한 화상치료 인프라 탓에 성형외과 의사가 직접 화상재건을 담당하는 경우는 드물다.  

장 원장은 “국내 화상치료 술기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관련 시스템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며 “대학병원 중 화상 전문병원은 한강성심병원 한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개인병원이어서 화상 환자를 충분히 수용하기에 벅차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상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형외과의 경우 의사의 관심이 수익성이 높은 미용·성형에만 몰려 있어 화상 전문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 많은 젊은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화상재건성형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화상 펠로우십’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국가 차원의 화상치료 트레이닝센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로 의료봉사와 강연을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오는 3월엔 인도, 4월엔 베트남으로 가 화상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하고 현지 환자를 무료로 진료할 계획”이라며 “예컨대 인도의 경우 종교적인 분쟁에 따른 황산테러 등으로 1년에 1600여명의 화상 환자가 발생하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나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세계 각지에서 방치된 화상 환자를 치료하고, 함께 참여한 후배 의사들이 화상재건에 관심을 갖는 것을 지켜보는 게 기쁘다”고 덧붙였다.

화상은 열의 강도, 노출시간과 피부의 예민도에 따라 1도에서 4도로 분류된다. 신체 부위마다 피부 두께가 다르므로 화상의 정도와 깊이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도화상은 햇빛으로 인한 일광화상처럼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 상태다. 피부의 표피층만 손상된 것으로 차가운 물로 열을 내리는 응급처치법이나 연고제로 치유된다. 
2도화상은 피부의 겉표면(표피)과 아래층(진피)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열탕화상인 경우가 많다.
3도화상은 표피와 진피는 물론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된 상태다. 조직괴사 및 부종이 심하지만 통증은 오히려 없는 게 특징이다. 가피절제술, 사체피부이식술, 인공피이식술, 자기유래배양피부 이식 등 수술이 필요하다.
4도 화상은 피부 전층과 근육, 뼈 등이 손상된 상태로 전기화상, 심한 화염화상, 접촉화상 등이 원인이다. 이럴 땐 바로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화상치료에 쓰이는 피부재료는 사체피부와 인공피부(인공진피)로 나뉜다. 이 중 사체피부는 인공피부와 달리 진피와 표피가 모두 있어 심각한 화상을 입은 중증화상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가격도 인공피부에 비해 싼 편이다. 하지만 주요 수입국가인 미국이 수입량을 줄이면서 국내 사체피부 보존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장 원장은 “화상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상처 정도와 환경에 맞는 적절한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세포치료제는 상처 치유기간을 줄이고 미용적 장애 등 화상 후유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증화상 환자에게 꼭 필요한 사체피부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EBS ‘명의’ 프로그램에서 국내 대표 화상치료 명의로 이름을 올렸으며, 2005년엔 세계 3대 인명사전 제작사 중 하나인 미국 ABI(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로부터 ‘21세기 뛰어난 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화상재건 등 화상치료 분야 12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연구 면에서도 많은 업적을 쌓았다.


대한조직은행협회와 대한화상학회에서 이사장을 맡았으며 현재 근로복지공단 자문의, 가정복지연구소 이사장,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인체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표준성형외과학(군자출판사)’, ‘2000화상환자와 가족을 위한 지침서(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피부재활 간호사과정(적십자 간호대학)’, ‘안성형외과학(군자출판사)’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초청강연을 중국 4회, 미국·일본·싱가폴·대만·베트남·홍콩 3회, 몽골 2회 등 실시하는 등 화상치료 술기를 전세계에 전수하고 있다.


장 원장은 “많은 화상환자들이 막대한 비용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과 후원 기업이 늘고 화상재단 등이 설립돼 더 많은 화상 환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영철(長泳喆) 한강수병원장 프로필

1980년 경희대 의대 졸업
1992년 경희대 대학원 성형외과 의학박사
1999~2012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장
2011~2013년 대한화상학회 이사장
2013년 한강수병원 개원


경력
미국 워싱턴주립대병원 자문의
대한성형외과학회 상임이사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이사
대한성형외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
대한성형외과학회 의학용어위원
대한성형외과학회 수련교육위원
대한성형외과학회 보험위원위원
중앙신체등위판정심의위원 및 자문관
대한성형외과학회 정보통신위원장
대한성형외과학회 홍보위원회 위원장
아시아 태평양 화상학회 조직위원장
대한성형외과학회 기초의학 연구장
대한조직은행협회 이사장
한림대 성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


현직
중앙일보 J-Health care 상담자문의
태국 외과학회지 자문의
ASPRS(국제 미용 및 재건성형외과학회지) 편집위원
대한성형외과학회 평의원
근로복지공단 자문의
사단법인 가정복지연구소 이사장
진료심사평가위원회 비상근 심사위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인체조직위원회 위원장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감사
한강수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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