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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갑상선암 방사성 동위원소치료, 1주일이면 충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2-29 19:48:18
  • 수정 2015-01-02 19: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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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 1·2주간 소변내 요오드배출량 50㎍/L 미만 비슷 … 배출량 정도에 따른 성공률 차이 없어

유영훈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교수

최근 암발생률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갑상선암의 후속치료로 요오드 방사성동위원소치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저(低)요오드 식이요법을 1주일만 시행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암은 절제술에 이어 방사성동위원소인 요오드(옥소)를 경구 투여해 수술 후 미세한 크기로 남아있는 갑상선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갑상선 분화암에 의해 양쪽 갑상선을 제거했거나, 갑상선암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주된 치료대상이다.

이 때 방사성동위원소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요오드가 제대로 흡수되도록 치료 전 요오드 함량이 많은 식품의 섭취를 제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적용돼 온 치료가이드라인에서는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50㎍(마이크로그램) 이하로 제한하는 ‘저요오드 식이’를 1주 또는 2주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한국인은 주로 섭취하는 김치, 장류, 젓갈류, 해조류 등에 요오드가 다량 함유돼 서구인에 비해 엄격히 제한된 저요오드 식이를 2주간 지속할 것을 국내 의사들은 권고해왔다. 이 때문에 환자는 식품 선택에 신경을 써야 하고, 외식 자체를 꺼리게 됐다.

유영훈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교수팀은 29일 이같은 방사성동위원소치료의 사전 식이요법 준비기간이 1주일이면 충분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기존 2주에 비해 한 주 줄어든 것으로 극심한 불편함을 줄여 수월한 치료를 가능케 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 교수팀은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갑상선유두암으로 갑상선 전(全)절제수술을 받고 방사성동위원소치료를 준비 중인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국내처럼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의 환자도 엄격한 저요오드 식이를 1주일만 유지하면 체내 요오드양이 충분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저요오드 식이의 성공 여부를 아침 단회뇨검사를 통한 소변내 요오드배출량으로 가늠했다. 모든 환자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전 2주 동안 저요오드 식이를 유지했다. 이후 시행 1주를 경과한 시점과 2주를 경과한 시점에 각각 1회씩 단회뇨검사를 시행한 결과 평균 소변내 요오드 배출량은 모두 50㎍/L 미만이었으며 1주차와 2주차의 배출량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중등도 요오드결핍군(소변내 요오드 배출량 50㎍/L 미만)과 경도 요오드결핍군(50~100㎍/L)의 방사성 요오드치료 성공률은 거의 비슷했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엄격하게 1주일 동안 저요오드 식이를 진행하면 체내 잔존 요오드의 양이 치료에 적합할 만큼 충분히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통상 2주 동안 시행하도록 권장돼 온 저오오드 식이 기간을 1주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평소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한반도)을 기반으로 얻어진 연구결과로 평소 요오드 섭취가 적은 지역의 환자는 1주일보다 짧은 기간에 원하는 만큼의 요오드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저요오드 식이 기간이 줄면 환자들이 겪는 불편함이 경감돼 치료가 쉬워지고 삶의 질이 높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의 분화 갑상선암 환자가 고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할 때 저요오드 식이는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Low iodine diet for one week is sufficient for adequate preparation of high dose radioactive iodine ablation therapy of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 patients in iodine-rich areas.)는 제목으로 미국 갑상선학회 공식저널인 ‘갑상선(Thyroid, IF 3.843)’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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