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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 500례 달성 … 1년 생존율 95%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2-22 17:58:49
  • 수정 2015-01-04 13: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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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전체 수술건수 57% 차지, 6년새 두배 늘어 … 美 스탠퍼드대와 대등한 수준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이 심장이식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법적·윤리적 여건이 성립되지 않았던 1992년 11월 11일,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조모 씨(72·여, 당시 50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국내 첫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22년이 지난 11월에 이 병원 심장이식팀은 선천성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던 강 군(3)에게 500번째 심장을 이식했다.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심장병을 진단받고 심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지 2년 9개월만이었다.
소아 뇌사자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심장기능이 30% 밖에 남지 않아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하지만 수술 후 6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심장기능이 70%까지 회복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전체 심장이식 500례 중 300례가 조 씨나 강 군처럼 확장성 심근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밖에 관상동맥질환 등으로 인한 허헐성 심근병증,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말기심부전으로 이어져 심장이식을 받게 된 사례도 있다.

심장이식은 간이나 신장 등 생체이식이 가능한 다른 장기와 달리 뇌사자의 기증으로만 수술이 이루져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8년 복싱경기 도중 머리 손상으로 뇌사판정을 받은 고 최요삼 선수가 서울아산병원에 심장 등 6개의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뒤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됐다. 실제로 이 병원의 심장이식수술 건수는 2008년 30건, 2012년 57건, 2013년 61건으로 늘었다.

전체 500례에 달하는 심장이식수술 건수는 지난 11월 초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전체 880건의 심장이식 중 약 57%에 해당한다. 윤태진·정성호·이재원 심장외과 교수팀 등으로 구성된 심장이식팀은 1년 생존율 95%, 5년 생존율 86%, 10년 생존율 76% 등 성과를 이뤘다. 이는 국제심폐이식학회의 81%(1년), 69%(5년), 52%(10년)보다 훨씬 높은 수치며, 세계 최고의 심장이식 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스탠퍼드대나 텍사스심장센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재중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심장이식팀장(심장내과)은 “효과가 입증된 우수한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하고 환자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관찰함으로써 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높였다”며 “국내 장기이식 능력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심장이식은 생체이식이 가능한 다른 장기와 달리 뇌사자 기증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군의 심장이식수술을 집도한 윤태진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심장외과 교수는 “많은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고위험 응급환자에게도 성공적인 이식수술이 가능해졌다”며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로 더 많은 생명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병원 심장이식팀은 22일 의료진, 심장이식 대기 환자, 이식 후 퇴원 환자 등이 참석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500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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