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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이식 20주년 … 생체간이식 1년 생존율 97%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2-16 17:30:56
  • 수정 2014-12-22 16: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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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간부전 생존율 88%, 장기생존율도 급상승 … 20년새 소아 이식환자 치료성적 꾸준히 개선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간이식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던 생후 9개월의 아기는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화로 인해 간이식이 아니면 살려낼 방법이 없었다. 결국 아버지는 자신의 간 일부를 딸에게 떼어 주겠다고 결정했고, 1994년 12월 8일 18시간의 대수술 끝에 국내 첫 생체간이식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20년 전 국내 최초의 생체간이식 수술로 새 생명을 찾은 아기는 21살의 건강한 대학생으로 성장했고, 그동안 끊임없이 발전해 온 간이식은 장기 생존과 삶의 질 향상을 보장하는 말기 간질환 최고의 치료법으로 정착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소장 황신 교수)는 국내 최초 생체간이식 20주년을 맞아 1994년부터 현재까지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은 소아 환자 280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 후 생존율은 94.9%,  5년 후 생존율은 90.6%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10년 이상 생존한 비율도 86.9%(243명)에 달해 간이식은 장기생존을 가능케 하는 치료법으로 확립됐다.

10년 생존자 243명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 결과 재이식은 2건에 그쳤고 신장기능 저하 발생률은 7%, 고지혈증은 2.5%에 불과했다. 재이식을 받은 환자도 현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심리적 불안정이나 심각한 학습장애를 보인 환자도 없어 이식 후 삶의 질이 일반인 못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소장(간담도외과 교수)은 “생후 1년 미만인 영아에게 간을 이식하겠다고 하면 부모들이 의문을 갖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서울아산병원의 소아 간이식 환자 중 현재 20년 생존자는 2명으로 내년이면 4명, 내후년이면 7명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식 후 제대로 관리하면 20~30년을 넘어 평생 살 수 있다”며 “간이식은 더 이상 생존율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치료법으로 확립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분석결과 급성간부전으로 간을 이식받은 소아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간기능이 갑자기 저하되는 급성간부전은 3주 이내 사망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간이식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지만 이식 후 생존율도 60% 정도로 매우 낮았다.

하지만 이 병원 간이식 중환자 전문팀은 88%라는 매우 높은 생존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국제간이식학회에도 보고됐으며,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급성간부전 소아를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김경모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소아과 교수는 “향상된 장기 생존율은 수술기법 및 수술 전후 관리법의 발전에 따른 것”이라며 “간이식외과, 소아외과, 소아일반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유기적 협진시스템이 생존율 향상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3년 이후 새로운 검사기법 등을 도입해 고질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 및 조기치료 할 수 있게 된 것도 성공 요인”이라며 “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장기가 손상되는 윌슨병 등 대사성질환에 대한 이식 후 생존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어 메틸말론산혈증과 같은 간외 대사성질환을 겪고 있는 소아 환자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신 교수는 “고난도 성인 간이식수술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소아 간이식에 적용, 수술 중이나 후 합병증은 거의 없다”며 “기증자 간의 좌외측구역 절제로 아기에게 꼭 맞는 축소 간을 이식하고 있고, 간정맥과 문맥 등 혈관을 연결할 때에도 녹는 실을 사용해 성장 과정에서 혈관이 커지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 간이식팀은 생체간이식 세계 최다 경험(3713례)과 최고 생존율(1년 97%)을 기록하고 있다. 소아 간이식 성적이 안정기를 찾은 2003년 전후를 비교했을 때 수술 후 1년 생존율은 86.4%에서 95.4%로, 5년 생존율은 79.5%에서 95.4%로 급증했다. 향상된 생존율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2003년 이후 10년 생존율도 91.1%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같은 생존율은 세계 유명 소아간이식센터보다 높은 것으로 세계 의사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미국 의학커뮤니티인 업투데이트’(UpToDate)에서도 대표적 성공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이 병원은 또 서구에 비해 뇌사자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해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399례의 2대1 간이식, 285례의 ABO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시행했다.

이 병원은 1994년 12월 국내 최초의 생체 간이식 성공, 1999년 1월 세계 최초의 변형 우엽 간이식 성공, 2000년 3월 세계 최초의 2대1 간이식 성공, 2011년 403건의 연 세계 최다 간이식 시행 등 성과를 거뒀다. 매년 100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들이 간이식 수술법을 전수받으러 병원을 찾는 등 세계 간이식수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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