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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감소·만혼여성 증가, 난자 동결보존법이 해법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2-16 16:55:35
  • 수정 2014-12-22 14: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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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세 이후 자연임신율 5%로 급감, 난자손상 줄여 성공률 향상 … 젊을 때 난자 채취해야 질 우수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가임력보존클리닉 산부인과 교수

지난해 기준 국내 출산율은 1.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교육 및 출산에 대한 지원에 그치고 있다. 임신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는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예컨대 불임치료는 정부가 지원해주지만 임신 시기를 조절하고 싶은 여성은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최근 미국 애플과 페이스북은 여성 직원의 난자동결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진국에서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국내에서도 출산이 직장생활에 불리하지 않도록 돕는 정책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서창석·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가임력보존클리닉 산부인과 교수팀은 난자 동결보존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시행 가능한 방법이라고 16일 밝혔다.

임신 시기를 조절할 때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피임’이다. 하지만 피임은 임신을 막아주는 역할만 할 뿐 난자의 노화는 예방할 수 없다. 따라서 난자 동결을 통한 가임력 보존은 결혼을 미루고 있는 만혼(晩婚) 여성이나, 사회적인 이유로 출산을 미루고 있는 기혼 여성 등 나이에 따른 난소기능 및 난자질 저하의 위험을 걱정하는 여성이라면 고려해볼 만 하다. 불임에 대한 걱정 없이 임신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성의 가임력은 35세 이후 급감해 40세 이상부턴 자연임신 가능성이 5% 정도로 떨어진다. 특히 여성의 난자는 노화에 민감해 나이가 들수록 염색체 이상 및 유산 위험성이 높아진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난자동결 등 가임력 보존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서 교수는 “초기 동결시술은 난자 내에 존재하는 수분이 동결되면서 생긴 얼음 결정에 의해 난자가 손상돼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후 개발된 새로운 동결기법은 난자 손상을 줄여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동결난자와 동결하지 않은 난자의 임신 성적은 동일하며, 2012년 미국생식의학회는 난자동결법을 보편적인 불임 치료법으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난자를 동결하려면 충분한 수의 난자를 얻기 위해 약 2주간의 과배란 유도 및 채취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시험관아기 시술 과정과 유사하다. 난자 채취는 수면마취 후 진행되므로 실제로 느끼는 통증이 거의 없다. 동결된 난자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초저온 상태에서 보존돼 원하는 시기에 사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젊은 나이에 임신 및 출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결혼이 늦거나 교육 및 사회적 경력을 쌓느라 임신을 미뤄야 하는 경우 난자 보관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결혼 연령이 계속 늦어지는 국내 현실에서 더 많은 여성이 건강한 난자로 임신할 수 있는 이 방법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자는 35세 이후 수와 질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가급적 젊은 나이에 난자 채취 및 동결을 시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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