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혈관내피성장인자(혈관생성을 억제하는 항체, anti-VEGF, anti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의 유리체내 반복적 주사치료가 시신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안압은 정상인데 시야 중심부에 암점이 나타난 녹내장 환자는 시신경 유두 출혈 등 위험인자가 더 많이 발견됐다.
조병주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지난달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개최된 ‘2014 유럽 시각안과학회(EVER)’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우수연구상을 받았다.
이번에 발표된 두 편의 논문 중 ‘유리체 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의 신경절세포복합체 두께 변화’는 망막질환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루센티스’(노바티스 제품,성분명 ranibizumab) 등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제제의 유리체내 반복적 주사치료가 신경절세포복합체 두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이 3회 이상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 91명의 진료기록을 검토한 결과 신경절세포복합체 두께가 치료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망막혈관이 막힌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두께가 감소했다.
조 교수는 “신경절세포복합체 두께가 얇아진 것은 시신경의 사멸을 의미한다”며 “유리체내에 항혈관내피성장인자를 반복적으로 주사하면 망막질환 치료에는 도움되지만 시신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논문은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으면서 녹내장성 시신경 변화 및 시야 변화가 나타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의 위험인자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시야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환자를 중심부에 암점이 있는 군과 주변부에 점이 있는 군으로 나눠 위험인자를 비교한 결과 전자가 시신경 유두 출혈, 저혈압, 편두통, 레이노현상, 코골이 등 위험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의 나이, 성별, 녹내장의 가족력, 추시관찰 기간 등은 차이가 없었다.
조 교수는 “시신경 유두 출혈은 녹내장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증상”이라며 “저혈압, 편두통, 레이노현상, 코골이 등 전신적 증상은 혈액순환과 연관되므로 녹내장과 동반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