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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바이오인공간 치료 국내 최초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13 17:23:46
  • 수정 2014-11-14 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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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성물질 제거, 간기능 보조 … 이식 대기기간에 뇌병증 완화, 암모니아 혈중농도 감소

바이오인공간 치료 모식도

이석구·권준혁·김종만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은 B형간염에 의한 급성 간부전으로 4등급 간성뇌증(혼수상태)에 빠진 54세 남성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바이오인공간 치료를 시행해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바이오인공간은 간이식 대기자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간기능 보조장치로 돼지의 간세포를 이용해 환자의 혈액에 축적된 독성물질을 제거한 뒤 응고인자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환자는 지난달 13일 11시간에 걸쳐 바이오인공간 시술을 받은 뒤 상태가 안정화되자 김종만 외과 교수의 집도하에 뇌사자 간이식을 받고 지난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번 성공은 급성 간부전 치료에서 골든타임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급성 간부전은 간질환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서 심한 간기능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이다. 체내에서 생성된 암모니아가 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뇌로 운반돼 환자를 혼수상태에 빠트리는 간성뇌증이 함께 나타날 때가 많다. 간성뇌증이 동반된 급성 간부전은 생존율이 10~25%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간이식이다. 하지만 국내 여건상 빠른 시일내에 간을 이식받기가 어려웠고, 간이식을 받더라도 수술 전 대기기간이 길 경우 망가진 간이 해독하지 못해 쌓인 독성물질이 뇌손상을 일으켰다. 바이오인공간 시술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 시술이 간이식 대기기간 동안 뇌병증을 완화시키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효과적인 가교적 치료(bridging therapy)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바이오인공간을 시술받은 환자는 뇌병증의 중증도가 개선됐으며, 암모니아의 혈중 농도가 감소했다.
앞으로의 연구결과에 따라 급성 간부전 환자의 간기능이 스스로 회복될 때까지 바이오인공간이 간 기능 전부를 대신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이석구 교수는 “급성 간부전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며 “바이오인공간 치료는 장기기증자가 부족한 국내 상황에서 기약 없이 간이식을 기다리던 급성 간부전 환자와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번 성공을 계기로 현재 라이프리버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바이오인공간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험 대상자는 급성 간부전으로 인한 2등급 이상 간성뇌증이 동반되는 만 18세 이상 60세 미만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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