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방사선치료 병행시 2~3등급 해당 중증 피부염 위험 감소
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삶의 질 향상과 생명력 회복이 암 치료의 핵심요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많이 웃을수록 방사선치료로 인한 중증 피부염의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10일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
방사선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방사선피부염은 피부가 발갛게 변하고 열감과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80% 정도가 중증 피부염을 겪는다.
공 교수팀이 유방암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 34명을 2개월간 정기적인 웃음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함께 받은 15명과 방사선치료만 받은 19명으로 나눈 뒤 방사선피부염 등급(RTOG)을 측정한 결과 병행치료군은 중증 방사선피부염 발생률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기준으로 삼은 방사선피부염 등급은 미국 방사선치료암연구회(Radiation Therapy Oncology Group)가 정한 것으로 방사선치료로 인한 피부조직의 손상 정도를 측정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피부염 증상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1등급은 일정 부위가 붓고 가려운 정도, 2등급은 전신이 붓고 피부의 일부가 벗겨지는 정도, 3등급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전신의 피부가 벗겨지면서 진물이 나오는 상태다.
웃음치료를 받은 군의 등급별 비율은 1등급 33.3%, 2등급 33.3%, 3등급 33.3%였다. 웃음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군은 1등급 10.5%, 2등급 47.4%, 3등급 36.8%로 조사됐다.
2~3등급에 해당되는 중증 방사선피부염 환자의 비율은 웃음치료를 받은 군은 66.6%, 웃음치료를 받지 않은 군은 84.2%로 나타났다.
웃음요법은 주 2회에 1시간씩 거울보고 웃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 다른 사람과 눈 마주치며 활동하기 등 신체활동 및 다른 사람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공 교수는 “방사선치료로 인한 피부염 발생 정도를 웃음요법의 효과 검증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증 방사선피부염이 발생할 경우 방사선치료를 1~2주 중단해야 하는데, 이는 치료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웃음으로 방사선피부염 발생률을 낮추고 치료효과를 높이면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 저널 ‘발암타깃 및 치료법(OncoTargets and Therap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