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천식 등 급증하는 환경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18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보건당국은 정확한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열린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질병을 치료하려면 추적조사는 물론 치료·진단 표준화를 위한 통계작성이 명확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질병관리본부는 환경성질환에 대한 통계를 무작위 ‘표본조사’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더욱이 각각 다른 질환인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천식을 하나의 모집단으로 묶다보니 질환의 실제 유병률가 차이가 커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경기개발연구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환경성질환 진료환자 수를 받아 분석했지만 이는 2011년까지의 자료만을 분석한 것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환경성질환 환자는 9세 이하에서 많았는데도 질병관리본부는 19세 이상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표본설계부터 잘못됐다”고 질책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정부·의료기관·환경연구소가 연계해 환자 통계 및 역학조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환경적 유해요소는 단순히 현재의 식품·생활·자연환경에 제한되지 않으므로 환경과 의료를 융합할 수 있는 기구의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놨다.
환경성질환은 환경유해인자와 연관성이 인정되는 질환으로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비염 등이 포함된다. 초등학생 5명 중 1명이 아토피피부염을 앓는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로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