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보건연맹 원희목 이사장 등과 CEPI 리처드 헤쳇 대표 방한 대표단의 간담회 모습 한국글로벌보건연맹(이사장 원희목)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간담회를 열고, 전염병 대응 및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간담회는 CEPI 리처드 헤쳇 대표가 방한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과 한국의 국제공조 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글로벌보건연맹은 지난해 11월 창립된 민간 전문가 단체로,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국내 산업계의 참여와 투자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CEPI는 신종 감염병 대비 백신 개발 및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된 국제보건 민관협력 기구로, 전염병 대응과 팬데믹 대비를 위한 혁신적인 백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CEPI는 신종 전염병(Disease X) 발생 시 100일 이내에 백신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100일 미션’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감염병이 글로벌 팬데믹으로 확산하기 전에 통제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현재까지 CEPI는 백신 개발 및 제조 등에 31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중 한국의 기업 및 연구기관이 받은 투자금은 약 3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 정부는 2020년 CEPI 가입 이후 총 51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5주년을 맞아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되돌아보며,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조체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CEPI의 향후 전략 및 ‘100일 미션’ 진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1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한국글로벌보건연맹 원희목 이사장(서울대 특임교수), 권덕철 감사(전 보건복지부 장관), 성백린 이사(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 단장), 안재용 이사(SK바이오사이언스 CEO), 이재국 이사(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제롬 김 이사(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주인숙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CEPI 측에서는 리처드 헤쳇 대표를 비롯한 방한 대표단이 함께했다.
원희목 이사장은 “미래 팬데믹 예방과 대응을 위한 혁신적인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CEPI의 헌신과 리더십에 감사한다”며 “연맹은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확대와 함께 산업 발전의 선순환 체계를 조성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CEPI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될 ‘CEPI 3.0’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향후 10~15년 동안 글로벌 팬데믹 예방·대비·대응 생태계를 형성할 요인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mRNA 및 AI 기반 기술 개발, 국제정치적 환경 변화, 각국 보건의료체계 및 정부의 지도력, 민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 국민 건강과 국제보건 간 상관관계에 대한 인식 제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리처드 헤쳇 대표는 “현재 국제 사회는 다양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이처럼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헤쳇 대표는 최근 르완다에서 진행된 ‘100일 미션’ 시뮬레이션 사례를 소개하며, 향후 더 많은 국가에서 해당 시뮬레이션을 확대 적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성공적인 팬데믹 대응을 위해서는 정부의 주도적 역할, R&D 역량, 생산시설 구축, 신속한 임상시험 및 허가제도,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 등이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CEPI 대표단은 이번 방한 기간 중 국제백신연구소, 질병관리청 관계자들과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글로벌보건연맹은 “앞으로도 CEPI의 중요한 한국 민간 파트너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의 CEPI 투자 확대를 지원하고, 보건 다자기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