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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여성, 유방암 발병 위험 1.26배 높다 … 40~64세 중년에서 현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1-05 14: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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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고려대 공동연구팀 90만명 분석결과, 항정신병제 장기 복용 시 더 높은 위험 확인

정선재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제1저자, 양지수 박사)과 조철현 고려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팀은 국내 90만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40~64세 연령대에서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항정신병제를 복용한 기간이 길수록 위험도가 높았다.

   

정신과질환과 여성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인 유방암의 발병 위험은 상호 연관성이 오랫동안 논의돼왔다. 특히 최근 일부 항정신병 약제가 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를 규명하기 위한 국제 학계의 노력이 이어져왔다.

   정선재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왼쪽), 양지수 박사

연구팀은 2007~2018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8세에서 80세 사이의 조현병 여성 약 22만여 명, 기타 정신질환 여성 22만여 명,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여성 45만여 명 등 총 90만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현병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1.26배, 기타 정신질환 여성 그룹과 비교해 1.0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정신병 약제를 4년 이상 장기 복용한 경우, 6개월 미만 복용한 경우와 비교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차이도 나타났는데, 40~64세 연령대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로 높았고, 40세 미만과 64세 이상에서는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항정신병제 관리 임상 가이드라인을 국내 환자들에 맞춰 정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선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병 여성 환자들의 유방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며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 즉 중년 환자들의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철현 교수는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이 불가피한 환자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선택과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조현병 환자의 유방암 예방을 위한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과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Breast cancer risk among women with schizophrenia and association with duration of antipsychotic us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in South Korea’라는 논문으로 국제학술지인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IF=9.1)에 발표됐다. 한국연구재단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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