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밸류업’ 계획을 31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밸류업 정책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이번 공시를 냈다.
우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27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27년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의약품 및 위탁개발생산(CDMO) 등 본업에서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기술수출 및 로열티 수익 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과 2개 이상의 신규 임상진입을 계획했다.
유한양행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평균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를 위해 현금 배당을 증액하여 2027년까지 주당배당금(DPS)을 총 30% 이상 증액하고 2027년까지 보유 또는 매입한 자사주를 1% 소각(주가 15만원 가정 시 약 1200억원 규모)해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매출 및 이익 성장, R&D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증액 등을 통해 주주환원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 중인 한미약품은 이번 분기 역시 이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박재현 대표이사가 작년 3월 취임한 이후 안정적 경영을 토대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수한 제제 기술력을 통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캐시카우’를 육성, 신약개발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견고히 구축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621억원과 영업이익 510억원, 순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R&D에는 매출의 15.1%에 해당하는 54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액수다.
이 같은 성과는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들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것으로,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3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535억원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3분기 3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는 이들 제품군의 명성을 이어갈 ‘포스트 로수젯’ 출시 준비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근골격계 등 다양한 질환을 겨냥한 6개 품목의 개량·복합신약들이 임상 1~3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43억원과 영업이익 150억원, 순이익 128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누적 매출도 31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번 분기는 영업일수 감소, 중국 현지 자연재해 등 물리적 환경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다소 주춤했다.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에는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혁신신약들의 연구 결과 10여건을 발표하며, 신규 모달리티를 토대로 혁신 동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공개 중이다. 신약개발의 구체적 성과가 도출되는 시간적 사이클이 10여년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부터 한미 신약들의 잇따른 낭보도 기대된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서는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치료제’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 등 다양한 비만 신약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비만치료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225억원, 영업이익 224억원, 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3분기 매출이 474억원을 기록했으며 1∼3분기 누적 매출은 13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 매출은 1156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연간 수출 매출액을 한 분기 앞당겨 달성한 것이라고 대웅제약 관계자는 설명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의 3분기 매출은 226억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739억원이다. 펙수클루는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등 5개국에 출시됐다.
대웅제약은 이 같은 주력 제품 매출 호조에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4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은 3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늘었다. 별도 기준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9380억원이다.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매출은 3584억원으로 같은 기간 5% 늘었다. 순이익은 284억원이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나보타와 펙수클루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번 3분기 견조한 매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