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준·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민수·정의석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은 심장수술을 받은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를 위한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한 ‘특화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수술 후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심방세동 발생률까지 낮출 수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는 전신 염증반응과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당의 변동폭이 크다. 이런 고혈당 또는 저혈당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장수술 환자에서 수술 전후 혈당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기존 혈당 측정 방식은 고혈당이나 저혈당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2022~2024년에 심장수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CGM 특화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 그룹△기존 혈당 측정법 기반 조절 그룹으로 나누고, 수술 후 7일간의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CGM 특화 맞춤형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 그룹은 기존 치료 그룹에 비해 혈당이 이상적인 범위(70-180mg/dL)내에 유지된 시간이 평균 83.8%로, 기존 그룹(75.0%)보다 약 8.8%p 높았다. 이는 하루 24시간 기준으로 환자의 혈당이 약 2시간 정도 더 안정적으로 조절되었음을 의미한다.
또 더 엄격한 혈당 목표 구간인 100-140mg/dL와 70-140mg/dL에서도 각각 11.4%p, 16.8%p 차이로 CGM 활용 특화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 그룹이 더 우수한 조절 결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심장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부정맥인 심방세동 발생률은 CGM 활용 특화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 그룹에서 18.8%로, 기존 그룹의 55.6%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문선준 교수는 “심장수술 환자에서 CGM 사용 및 특화된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며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더 넓은 환자군에 적용 가능한 치료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Cardiovascular Diabetology’(영향력 지수 IF=8.5, 상위 5.9%)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