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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퍼누스파마슈티컬스, 세이지테라퓨틱스 5억6100만달러에 인수 … 정신과약물 전문기업 시너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6-17 09:13:02
  • 수정 2025-06-18 06: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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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당 현금 8.5달러+CVR 1.5달러 포함 총 12달러에 매입 … 경구용 산후 우울증 치료제 ‘주라놀론’ 확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신경정신과 약물 전문기업 수퍼누스파마슈티컬스(Supernus Pharmaceuticals, 나스닥 SUPN)는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동종 전문기업 세이지테라퓨틱스(Sage Therapeutics, 나스닥 SAGE)를 90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수퍼누스파마슈티컬스는 세이지 주식을 주당 현금 8.50달러(총 5억6100만달러)와 한 주당 현금 최대 3.50달러에 달하는 양도 불가 조건부 가격청구권(contingent value right, CVR) 1매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세이지테라퓨틱스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수퍼누스파마슈티컬스 측이 지급할 금액은 한 주당 현금 12.0달러, 최대 약 7억9500만 달러 상당에 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건부 가격청구권은 통상 사전에 정한 순매출액에 도달하거나 제품 발매가 이루어졌을 때 지급된다. 이번 계약에서는 ‘저주베’(Jurzuvae 성분명 주라놀론, zuranolone)가 △2027년말까지 미국에서 연간 순매출이 2억5000만달러에 도달하면 1달러 △2028년말까지 미국에서 연간 순매출이 3억달러에 도달하면 1달러 △2030년말까지 미국에서 연간 순매출이 3억7500만덜에 도달하면 1달러 △2026년 6월 30일까지 미국에서 주요우울장애 적응증을 획득해 이후 출시가 이뤄질 경우에 0.5달러가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수퍼누스파마슈티컬스는 이번 세이지 인수로 신경정신계 제품 포트폴리오를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우선 2023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세이지의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성인 산후(産後) 우울증(PPD) 환자 치료용 경구요법제인 저주베를 확보했다. 저주베의 올 1분기 매출은 1380만달러(바이오젠과의 통합매출)로 전 분기 대비 21% 증가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VR 행사가 가능한 수준으로 매출이 급성장할지는 미지수다. 

   

수퍼누스파마슈티컬스는 3가지 성장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퀠브리’(Qelbree 성분명 빌록사진 지속형캡슐, viloxazine extended-release capsules), 약물-디바이스 결합제품으로 파킨슨병 환자 운동동요 개선제인 ‘오납고’(Onapgo, 아포모르핀 염산염 피하주사제형, 개발코드명 SPN-830), 파킨슨병 치료제 ‘고코브리’(Gocovri: 아만타딘 서방형 캡슐제) 등이다.

   

퀠브리는 2021년 4월, 6~17세의 소아청소년에게 사용하도록 승인받았다. 이어 2022년 4월에는 18세 이상 성인용으로 추가 승인받은 ADHD 기대주다.

   

슈퍼너스는 올 1분기에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퀠브리에서 6500만달러, 고코브리에서 3100만달러를 벌었다. 퀠브리와 고코브리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44%와 16% 증가했다. 오납고는 올해 2월 허가받아 아직은 매출이 미미하다. 

   

하지만 ‘저주베’는 관리대상 4급(Schedule Ⅳ‧CⅣ)에 해당하는 정신과 약물이다. 처방 규제가 센 약에 속한다. 게다가 2023년 8월초 FDA가 광범위한 적응증인 주요우울장애(MDD)에 대한 승인을 거부함에 따라 세이지는 그달 말에 직원의 40%를 해고했다.

   

세이지는 작년 10월에는 파이프라인과 직원(165명 이상)을 추가로 정리했다. 포기한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NMDA 수용체 양성 이성질체 조절제(positive allosteric modulator, PAM)인 ‘SAGE-718’과 파킨슨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신약후보물질 ‘달자넴도르’(dalzanemdor) 등이다. 이들 신약후보는 임상에서 유망함을 입증하지 못했다. 달자넴도르는 알츠하이머병과 헌팅턴병에서도 연구되고 있지만 역시 전도가 불투명하다. 이렇게 회사가 휘청거리자 한 때 9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던 세이지는 이번에 창업 14년 만에 슈퍼누스로 팔리게 됐다. 

   

이번 인수로 슈퍼누스는 연간 최대 2억달러의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저주베를 공동 개발한 세이지테라퓨틱스와 바이오젠의 협약에 따라 저주베의 미국 시장 매출액 가운데 50%를 자사의 협력 수익(collaboration revenue)으로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양사간 거래는 올 3분기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수퍼누스파마슈티컬스의 잭 카타(Jack A. Khattar) 대표는 “이번 인수로 미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진일보가 이뤄졌다”며 “포트폴리오에 4번째 성장제품이 추가되면서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주베의 미국시장 성장 모멘텀과 바이오젠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여성 산후 우울증 환자들이 이 새로운 치료제의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이지테라퓨틱스의 배리 그린(Barry Greene) 대표는 “세이지 설립 이래 새로운 뇌 건강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전념해왔다”며 “뇌 건강은 가장 복잡하고 충분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한(underserved) 영역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룬 성과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매각은 이사회의 포괄적 검토를 거쳐 이뤄졌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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