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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 생긴 ‘엉덩이 기억상실증’, 허리 건강까지 무너진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6-16 09: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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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에 서 있는 시간이 3시간 미만이면 ‘의자병’ 가능성 … 스쿼트, 브릿지, 런지, 힙 어브덕션 실천하면 도움

걷거나 다리를 들 때 허벅지에만 통증이 있고 엉덩이는 반응하지 않는다면, 엉덩이 근육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엉덩이 기억상실증’은 엉덩이에 힘쓰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현상이다. 의학적으로는 ‘대둔근·햄스트링 조절장애’라고 불린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과 적은 활동량이 주요 원인으로, 허리 통증, 골반 비틀림, 고관절과 무릎 통증 등 다양한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 병명은 ‘의자병(sitting disease)’이다. 미국에서는 2019년 7월 15일 하루에 서 있는 시간이 3시간 미만면 의자병으로 정의하자고 약속했다. 바꿔 말하면 하루에 8시간 이상 앉아있으면 엉덩이 기억상실증을 우려할 수 있다. 해결책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 운동에 나서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의자를 치우고 서서 일하는 것이다. 

   

엉덩이는 신체 근육의 약 40%가 집중돼 있고, 특히 대둔근은 상·하체를 연결하고 척추와 골반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걷기, 뛰기, 앉기, 일어나기 등 대부분의 움직임이 엉덩이와 연결된다.

   

김재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엉덩이근육은 척추 안정과 신체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기능이 떨어질 경우 허리, 고관절, 무릎 등 주변 관절과 근육에 부담을 줘 통증이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엉덩이 기억상실증은 대둔근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햄스트링을 포함한 다른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돼 근육 불균형과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다. 엉덩이 모양이 납작해지고 탄력이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특히 등받이에 기대 허리를 구부리고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엉덩이 근육 활성도가 저하된다. 

   

엉덩이 근육이 퇴화된 사람은 다리를 들어올릴 때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만, 상체를 뒤로 젖힐 때는 척추기립근(허리 뒷근육)만 사용하게 된다. 그렇지만 햄스트링은 쉽게 뻣뻣해지고 정교한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햄스트링 근육이 발달되어 있어도 엉덩이 근육이 약하면 고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고 골반이 틀어지기 쉽다. 이런 자세는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간단한 움직임으로도 엉덩이 기능 저하를 확인할 수 있다. 엎드려 다리를 들었을 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상체를 젖힐 때 허리만 긴장되고 엉덩이는 반응하지 않는다면 기능 저하 가능성이 높다. 좌우 엉덩이 형태가 다르거나 지나치게 부드럽게 느껴지는 경우에도 점검이 필요하다.

   

또 ‘표면 근전도검사(EMG)’를 통해 엉덩이 근육의 활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운동 시 엉덩이와 허벅지, 허리 근육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측정해 대둔근의 기능 저하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초음파 영상으로 근육의 두께와 수축 정도를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운동 재교육이 중심이다. 약해진 엉덩이 근육에 자극을 주고, 올바른 사용 방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전도 피드백 훈련, 전기자극치료, 자세 교정 등을 통해 기능을 회복하고, 보행 분석을 통해 비정상적인 움직임 패턴도 교정할 수 있다.   김재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김 교수는 “엉덩이 근육 약화는 골반과 척추 지지력을 떨어뜨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고관절 충돌증후군,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된다”며 “신체 균형이 무너질 경우 낙상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엉덩이 근육을 꾸준히 자극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운동으로는 스쿼트, 브릿지, 런지, 힙 어브덕션이 있다. 스쿼트는 두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으로,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동시에 단련할 수 있다. 무릎이 발끝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엉덩이를 뒤로 빼듯 앉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브릿지는 등을 대고 누워 무릎을 세운 후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허리나 허벅지보다 엉덩이에 집중해 힘을 줘야 효과적이다. 

   

런지는 한 발을 내딛고 뒤꿈치에 체중이 실리도록 한 뒤 무릎을 굽히는 동작이다. 힙 어브덕션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운동으로, 다리 전체에 긴장을 유지하고 천천히 동작해야 효과가 좋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매시간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앉을 때는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서 있거나 걸을 때는 의식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고, 계단오르기 등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도움이 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기보다는 자주 움직여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김재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엉덩이 근육은 나이들수록 빠르게 위축되므로 젊을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며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운동하면 하체 건강은 물론 허리 부담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엉덩이 기억상실증’ 자가 진단법

   

- 엉덩이를 눌렀을 때 말랑하거나 탄력이 없다.

-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를 뒤로 들었을 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 다리를 옆이나 뒤로 들거나, 상체를 뒤로 젖힐 때 통증 또는 불편이 있다.

-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8시간 이상이다.

- 거울로 봤을 때 엉덩이가 처져 있거나 납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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