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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노령화, 난임 치료 증가로 늘어나는 ‘이른둥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6-13 1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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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체발달 미숙, 다양한 합병증 발생 위험성 높아 … 예방접종, 정기검진 등 퇴원 후 보호자 역할 중요

체중 2.5kg미만 또는 재태기간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를 이른둥이라고 한다. 올해 3월 출생아수가 증가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출생률은 낮고, 이른둥이의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500만 명의 아기가 이른둥이로 태어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른둥이 출산의 원인은 다태아 임신, 당뇨병 및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감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의 경우 결혼 연령 증가에 따른 산모의 노령화 및 임신 합병증의 증가, 이로 인한 난임 증가와 이에 따른 난임 시술에 의한 다태아 증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둥이는 보통 면역체계가 약하고, 신체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기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짧은 재태주수·적은 체중일수록 사망률 높아

   

의학 발달로 이른둥이들의 생존율이 개선됐지만 만삭 신생아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이른둥이의 사망률은 재태주수와 출생체중이 작을수록 증가한다. 2019년도 한국신생아네트워크 자료에 따르면 출생체중이 1000~1500g인 경우 신생아중환자실 치료 후 생존하여 퇴원한 경우는 97%, 750~1000g의 생존율은 82.2%, 500~750g의 생존율은 54.7%로 보고되고 있다.

   

이른둥이는 출생 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는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해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게 한다. 흔한 합병증으로는 폐의 합병증인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과 기관지폐이형성증, 뇌의 합병증인 뇌실 내 출혈과 뇌실 주위 백질연화증, 심장의 합병증인 미숙아동맥관개존증, 위장관 합병증인 괴사성장염, 눈의 합병증인 미숙아 망막증, 전신 감염질환인 패혈증 등이 있다. 이른둥이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초기에 대응하기 위해 출생 후 채혈, X-레이 촬영과 같은 기본검사와 더불어 뇌·폐·심장·복부 등을 검진하기 위해 방사선 위험이 없는 초음파검사, 뇌 정밀검사를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이 이뤄진다.

   

산모 산전 병력, 체중·재태 주수에 따라 맞춤치료 필요

   

이른둥이 치료법은 출생 당시의 체중과 재태기간, 산모의 출생 전 병력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최의경 고려대 구로병원 신생아중환자실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이른둥이 맞춤치료를 위해 산전 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산모의 기존 질환이나 임신 중 발생한 합병증은 신생아의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출생 전 산부인과와 긴밀히 협력하며 고위험 산모의 정보를 사전에 공유하여 예상되는 합병증의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둥이의 경우 폐 발달이 미숙하고 자발호흡이 충분하지 않아 출생 직후부터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아이들마다 인공호흡기 요구도가 다르며 최대한 폐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폐 성장을 도모하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만성 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퇴원 후에도 산소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34주 미만의 경우에는 경구 수유가 어려워 위장관 튜브를 통해 영양공급을 받게 되고, 이것마저도 어려운 경우에는 개인의 영양 상태에 맞춘 정맥 영양수액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원 기준은 기관별로 상이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재태 주수 35주 이상이면서 체중이 1.8 ~ 2.0kg이상으로 증가하며, 호흡 보조 없이 경구 수유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보호자가 수유 연습을 하면서 퇴원 준비를 하게 된다. 따라서 1500g 미만으로 출생한 미숙아의 경우 평균 60~80일가량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른둥이 보호자들은 퇴원하기 전 ‘응급상황 대처법’, ‘모유수유방법’, ‘퇴원 후 외래진료’, ‘감기 등 호흡기질환 관리 방법’ 등 건강관리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된다. 퇴원 후 보호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최의경 교수는 “출생 체중 1.5kg미만인 극소저체중 출생아들은 퇴원 후 기존의 출산예정일 기준(교정연령)에 맞는 정기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생아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좋다”며 “기존 질병의 경과와 교정연령에 맞는 적절한 성장과 발달을 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둥이는 신경발달 지연 위험이 높으므로 운동, 인지, 언어, 정서적 발달 등이 적절한지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난청, 약시, 사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같은 감각기관과 정서·행동 발달의 문제의 확인도 중요시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른둥이들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퇴원 후에도 다시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각종 바이러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입원이 흔한데 퇴원 후 집에서 돌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예방접종과 위생관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둥이의 경우 호흡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스케줄대로 예방접종을 하고,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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