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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생존자 심근경색·뇌졸중 발병, 코로나19 전후로 달라졌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6-13 1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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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전, 초미세먼지 최고노출 암생존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9% 증가
  • 코로나19 기간엔 미세먼지 영향 사라져… 외출 자제·마스크 효과 주목
  • 신현영 서울성모병원·박상민 서울대병원 교수팀, 빅데이터 기반 팬데믹 특수상황 계기, 초미세먼지-심혈관질환 상관성 첫 입증

초미세먼지 노출이 암 생존자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높이지만, 외출량이 줄어들고 마스크를 착용했던 코로나19 기간에는 미세먼지 노출과 암 생존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연관성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제1저자)·박상민 서울대병원(교신저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혁종 서울대 의생명과학과 연구원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3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 3만9581명을 분석하여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2018년에 암을 진단받고 최소 3년 이상 생존한 사람들 중 2015년 이후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및 뇌졸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간-교차 연구 설계를 사용해 외부 환경요인과 기후 요인을 보정하여 단기적인 초미세먼지 노출이 심혈관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거리두기 이전에는 초미세먼지(PM 2.5) 노출이 심혈관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농도가 10μg/m³ 증가할 때마다 전반적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가량 상승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최고 노출군(44.99±15.05 μg/m³)의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9% 증가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세부적으로는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높았는데, 팬데믹 이전의 초미세먼지 최고 노출군에서 심근경색은 10%, 허혈성 뇌졸중은 11%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0년 3월 22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후에는 이런 연관성이 사라지면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간의 관련성은 약화됐다. 이 기간에는 초미세먼지 노출군에서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노출 효과를 무시하여도 될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외출 자제 등으로 실제 대기오염 노출량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COVID-19 당시 전 세계적으로 공장 가동률 감소, 교통량 감소 등으로 인해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 자체가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논문은 최초로 암 생존자 집단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과 심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을 코로나19 거리두기 시기별로 비교 분석하였다. 기존에도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었으나, 암 생존자에서의 단기 노출 위험을 정량적으로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감염병 유행 시기와 같은 사회적 환경 변화가 암 생존자처럼 면역 취약계층의 외부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고 건강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가 빅데이터 기반으로 설계돼 분석의 대표성과 통계적 신뢰도가 높아졌다. 개인 내 시간대 비교를 통해 교란변수를 최소화하고, 기온, 강수량, 풍속, 오존 등 다양한 기후·대기요소를 보정해 분석의 정밀도를 확보했다.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을 자연실험처럼 활용한 점도 국내외 유사연구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교수(왼쪽부터), 이혁종 연구원, 박상민 서울대병원 교수

박상민 교수는 “암 생존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초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요인에 대한 일상적 노출 관리가 중요하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등의 실천이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교수는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장내 미생물군 변화, 폐 염증, 전신 염증 반응 증가되고, 이는 부정맥, 혈관내피기능장애(Endothelial Dysfunction)와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는 일상생활 관리 및 환경 요소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같은 통합적 건강관리 체계를 조언해 줄 수 있는 암건강 클리닉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암 생존자뿐만 아니라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 다른 건강 취약계층의 환경 정책 수립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PM2.5와 심혈관질환 사이의 인과 기전 규명과 맞춤형 건강정책 마련을 위한 후속 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혁종 연구원은 “대규모 건강보험 자료를 기반으로 시간-계층 교차 설계를 적용함으로써 거리두기 전후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통계적으로 정밀하게 비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환경보건 분야의 국제학술지 ‘Atmospheric Pollution Research’(IF=3.9)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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