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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병 환자, 정신질환 동반 시 자살위험 최대 3배 높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6-20 10: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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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 교수팀, 국내 환자 87만명 12년 추적관찰, 세계 최대 규모 분석
  • 조현병 3.24배, 양극성장애는 2.47배, 우울증 2.08배, 불면증 2.03배, 불안장애는 1.63배
  • 인슐린저항성이 신경염증 유발, 정신스트레스가 교감신경계 자극해 인슐린저항성 유발 ‘악순환’

2형 당뇨병 환자가 정신질환을 동반할 경우 자살 위험이 최대 3.2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만성질환과 자살 위험, 그 중에서도 당뇨병 환자의 자살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여러 나라에서 나왔지만 주로 1형 당뇨병 환자에 관한 것이었다.

   

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공동교신저자), 백한상 의정부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제1저자), 한경도 숭실대 보험수리통계학과 교수(공동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 당뇨병 환자 중 90% 이상인 성인 2형 당뇨병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20일 소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2형 당뇨병 환자 87만5671명을 2021년까지 12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조현병 동반 시 자살위험이 3.24배 높았다. 이밖에 양극성장애는 2.47배, 우울증 2.08배, 불면증 2.03배, 불안장애는 1.63배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정신질환 동반군에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all-cause mortality) 또한 유의하게 높아, 정신건강이 당뇨병 환자의 생존율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 

 

2형 당뇨병 환자 중 자살로 사망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남성, 낮은 소득, 흡연자, 과도한 음주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당뇨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8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심혈관질환이나 신장질환 등의 고위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국인의 당뇨병은 대부분 2형이며,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인슐린저항성(인슐린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2형 당뇨병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20~30대에서 당뇨병 유병률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왼쪽부터), 백한상 의정부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보험수리통계학과 교수

백한상 교수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낮아지고 우울·불면·불안 등 정신질환이 유발되기 쉬우며, 정신질환이 조절되지 않으면 자기관리나 약물순응도가 떨어져 다시 혈당 조절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당뇨병 치료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선제적 개입과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자살 위험 요인을 정량적으로 규명한 자료로서, 보건의료 정책 수립과 임상지침 개정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환 교수는 “인슐린저항성이 뇌내 포도당 대사 변화와 신경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정신질환에 따른 만성 스트레스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고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해 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상호 기전이 제시됐지만 병태생리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고령, 저소득, 인슐린 사용 등이 확인된 만큼 이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정신건강 평가와 상담 개입이 표준진료에 포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동저자인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부 정신건강질환별로 2형 당뇨병 발병 시 자살위험도의 증가를 다면적으로 평가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양방향 상호작용에 대해서 각 방향의 가중치를 추가적으로 탐색하고, 정신건강질환에 대한 치료적 개입이 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 관련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IF=4.9)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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