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국내에서 개발된 38번째 신약 ‘어나프라주(오피란제린염산염)’를 허가했다.
어나프리주는 성인의 수술 후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단기 요법으로, 기존 마약성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다.
어나프라주는 글라이신 수송체 2형과 세로토닌 수용체 2A형을 저해해 진통 효과를 발휘하며, 수술 후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기존 약물과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는 어나프라주가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통증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승인 관련 비보존 그룹의 이두현 회장은 어나프라주의 허가 소식을 알리며 이를 “국내 개발 신약 중 최초의 First-in-Class 치료제”로 자부했다. 이 회장은 “세계 최초의 새로운 기전의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모방형 약물이나 개량 신약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도약”이라며 연구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어나프라주의 상업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연간 최소 1조 원의 매출 잠재력을 갖춘 어나프라주는 세계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보존은 어나프라주에 이어 또 다른 비마약성 진통제 VVZ-2471의 2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VVZ-2471은 어나프라주와 다른 기전을 가진 약물로, 비마약성 진통제 분야에서 비보존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또한, 어나프라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비보존은 미국 시장 진입을 목표로 현지 파트너십과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식약처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치료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끝으로 이 회장은 어나프라주의 개발 과정에서 도움을 준 학계와 업계의 협력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특히 남가주대학교 정경운 교수와 서울대 화학과 이철범 교수, 이은 명예교수 등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들의 기여가 없었다면 이번 성과도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