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용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 권민석 삼성서울병원 교수 (왼쪽부터)
이뮨온시아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SCO 2025’(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자사의 차세대 CD47 항체 ‘IMC‑002’의 간세포암 대상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IMC‑002와 렌바티닙 병용요법을 적용한 이번 연구는 안전성과 유효성 확인을 목표로 진행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13명 중 빈혈이 나타난 경우는 2건(15%)에 불과했고, 호중구감소증이나 혈소판감소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경증(1~2등급) 수준이었으며, 주로 첫 번째 투여 주기에 발생해 전반적인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성 측면에서는 10명 중 3명(30%)에서 부분반응이 확인됐고, 질병 조절률은 80%,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8.3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2명은 1년 이상 치료를 이어가고 있어 장기 치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기반 디지털 병리 분석을 통해 종양 내 CD47 고발현 환자군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이 60%에 달했지만, 저발현군에서는 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CD47이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홍정용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현재 간세포암 2차 치료제의 반응률은 약 10% 수준인데, IMC‑002 병용요법은 30%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흥태 대표는 “T세포 면역항암제에 실패한 환자에게 대식세포 기반의 IMC‑002가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며 “AI 기반 바이오마커 전략을 통해 환자 선별과 반응 예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IMC‑002는 중국 3D메디슨에 총 4억7천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됐으며, 이뮨온시아는 현재 다양한 이중항체 파이프라인과 함께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큐레보 로고
GC녹십자는 미국 관계사 큐레보(Curevo Vaccine)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프로젝트명 CRV-101)의 임상 2상 확장 연구에서 첫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6월 4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2상 결과를 바탕으로 3상 진입 전 최적 용량을 확정하기 위한 단계로, 규제 당국과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설계됐다. 임상 연구에는 만 50세 이상 성인 640명이 참여하며, 아메조스바테인과 기존 상용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를 투여해 면역원성, 이상 반응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특히 만 70세 이상 고령층도 주요 모집 대상에 포함돼 고령층에서의 백신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큐레보는 이번 임상 2상 확장 연구를 통해 3상 진입은 물론 상업화 및 글로벌 허가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조지 시몬 큐레보 대표는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후 두 달 만에 첫 환자 등록을 완료한 것은 큐레보 팀의 뛰어난 실행력과 추진력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송진우 교수(오른쪽)가 베르시포로신 포스터 발표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흉부학회(ATS 2025)’에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6월 4일 밝혔다. 발표는 ATS 공식 세션 ‘간질성 폐질환의 진단, 모니터링, 치료의 최신 동향’에서 송진우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맡았다.
임상 중간 분석에 따르면, 전체 목표 환자 102명 중 2025년 4월 기준 79명이 등록을 완료했고, 이 중 47명이 아시아인으로 향후 인종별 치료 반응 분석이 기대된다. 전체 등록자의 약 70%는 기존 항섬유화제인 닌테다닙 또는 피르페니돈과 병용 투여 중이며, 30%는 단독 투여로 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경구용 항섬유화 신약 후보로,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Prolyl-tRNA Synthetase(PRS)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폐 섬유화 진행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을 가진다.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질환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물질은 2019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고, 2022년에는 FDA 패스트 트랙, 2024년 1월에는 유럽 의약품청(EMA)에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인정받았다.
송진우 교수는 “이번 임상은 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아시아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의 반응 비교 분석이 가능한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며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은 PRS 억제를 통해 섬유화 근원을 차단하는 신약으로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글로벌 IPF 치료 패러다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6월 3일 하노이 빈멕국제병원에서 개최된 동반진단 정밀의료 상용화 계약식.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Nguyễn Xuân Hưng 빈멕국제병원 센터장 (가운데 왼쪽, 오른쪽)
바이오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빈멕국제병원과 오가노이드 기반 정밀 의료 서비스 사업화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6월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국 간 정밀 의료 분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2023년 8월 오가노이드 기반 정밀 의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4년 1월부터는 베트남 환자를 대상으로 공동 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계약은 그간의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빈멕국제병원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의료 부문 핵심 계열사로, 국내외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베트남 대표 병원이다. 이번 협약은 병원의 진료 체계에 첨단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환자 조직에서 실제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모사한 오가노이드를 제작해 항암 치료제 반응을 예측하는 정밀 의료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자회사 VOS Discovery와 함께 빈멕국제병원과 협력해 베트남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면역항암제 선별 서비스를 공동 상용화한다.
정밀 의료는 환자의 유전적·세포적 특성을 반영해 최적 치료법을 제시하는 의료 패러다임으로, 오가노이드 기반 동반 진단 기술은 암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글로벌 의료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미 재생치료제와 동물대체시험법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정밀 의료 분야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유종만 대표는 “이번 계약은 오가노이드 기반 정밀 의료 서비스를 아시아 시장에 본격 도입하고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중동, 유럽 등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암 치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빈멕국제병원 측도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기술과 협력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협약이 베트남 의료계의 도약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글로벌 의료 현장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행보를 이어가며, 향후 항암제 반응 예측, 약물 개발, 동반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협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