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와 뉴캔서큐어바이오 공동 개발한 혁신 항암제 KN510713의 1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우상명, 최원영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팀이 단독으로 2023년 9월부터 진행한 1상은 2025년 3월 14일 최종 완료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결과를 보고하였다.
국립암센터는 1상 성공을 바탕으로 췌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2상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2상 승인신청서를 이미 식약처에 접수했다고 7일 밝혔다.
항암제 KN510713은 국립암센터 연구소에서 16년 넘게 연구해 온 암 특이적 대사를 타깃으로 한 신약으로, 제약계에서 신약개발이 기피되고 있는 희귀·난치성 고형암 치료를 위한 치료제 개발을 1차 목표로 지향하고 있다.
‘킴 효과(Kim Effect)’ 이론을 만든 김수열 국립암센터 최고연구원
이번 임상시험은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발견한 ‘킴 효과(Kim Effect)’를 기반으로 암 지방산산화대사를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혁신신약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킴 효과는 모든 암세포는 에너지 대사가 지방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혈액에서 지방을 흡수, 연소시켜 대부분의 에너지를 얻는다는 이론이다.
참고로 일명 ‘와버그 효과(Warburg Effect)’는 암세포는 탄수화물을 모두 젖산으로 만들고 이를 에너지 생산에 쓰지 않기에 탄수화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과 동일하다는 이론이다.
킴 효과 이론에 따르면 빠른 성장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암세포는 에너지 조달을 지방산산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만에 동원되는 고지방은 암을 폭발적으로 증식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고탄수화물 식이는 마우스 암 모델에서 고지방 식이와 비교하여 종양 성장을 5분의 1로 감소시키는 것을 보여줘 ‘고탄저지’가 암 환자에 유익함을 증명했다. 이 새로운 발견은 지방 연소를 차단하는 게암 치료에 임상적 이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방산산화대사는 지방산을 분해하여 에너지(ATP)를 만드는 이화대사를 말한다. 정상적인 인체 조건에서는 탄수화물이 부족할 때 지방산이 분해돼 에너지를 만든다. 하지만 암세포는 전적으로 지방산산화대사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는 게 킴 효과 이론의 핵심이다.
KN510713은 이런 킴 효과 원리를 적용해 암 지방산산화대사를 억제해 암세포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2상 시험에서는 췌장암 1차 치료제와 KN510713을 병용할 예정이며, 이미 비임상 효력시험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입증됐다.
KN510713을은 지방산산화를 억제하는 KN510과 KN713 두 가지 약물을 혼합한 것이다. 1상 결과 유효 약용량에서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약물의 혼합 병용에 의한 독성 및 부작용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2상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국립암센터는 2000년 특별법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박재갑 초대 원장의 권유로 2005년 김수열 미국 코넬대 의대 교수가 국립암센터에 초빙됐으며 김 교수는 현재 최고연구원과 뉴캔서큐어바이오 대표를 겸하고 있다. 김수열 대표는 2020년에 한국연구재단 ‘시장연계 미래바이오기술개발사업’을 기반으로 원내 창업을 통해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킴 효과도 그가 만든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