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의 장기 지속형 HIV 치료 주사제 병용요법인 보카브리아주(카보테그라비르)와 레캄비스주사(릴피비린)가 4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적용됐다.
1년에 6번 투여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국내 최초의 장기 지속형 HIV 치료 옵션으로, 기존 경구제 복용의 불편과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치료 대안으로 평가된다.
이번 급여 적용은 2022년 식약처 허가 기준에 따라 ▲바이러스 억제 상태(HIV-1 RNA < 50 copies/mL) ▲치료 실패 이력 없음 ▲카보테그라비르 또는 릴피비린 내성 없음이 확인된 성인 HIV-1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p>
보카브리아·레캄비스 병용요법은 초반 2개월은 월 1회, 이후에는 2개월에 1회씩 유지 투여하는 방식으로, 연간 총 6회의 주사만으로 바이러스 억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기존 매일 복용이 필요했던 3제 경구요법(BIC/FTC/TAF)과 비교해 치료 편의성과 순응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3상 임상 SOLAR 연구에 따르면 해당 병용요법의 12개월 시점 바이러스 억제 실패율은 1 %로 기존 경구제 대비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바이러스 억제 유지율은 보카브리아·레캄비스군 90 %, 경구요법군 93 %였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한 주사부위 반응이었으며, 안전성 프로파일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HIV 감염인 대상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 %는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에서 주사제로 전환을 희망했고, 85 %는 복약 부담 감소, 75 %는 타인 노출 우려 해소를 전환 이유로 꼽았다. 특히 46 %는 최근 3개월 이내 약 복용을 빼먹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환자 만족도에서도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우위를 보였다. 임상 참가자의 90 %가 기존 치료보다 주사제 선호도를 나타냈고, ▲복약 관리 부담 감소(85 %) ▲편리함(83 %) ▲HIV 감염 상기 최소화(61 %)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진범식 감염내과 전문의는 “HIV는 이제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았지만, 젊은 환자층에서 매일 복약은 심리적·사회적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이런 한계를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GSK HIV·항암제 사업부 양유진 상무는 “이번 급여 적용은 HIV 치료 접근성을 크게 높인 전환점”이라며 “경구제 도바토에 이어 주사제까지 확보하게 된 만큼, GSK는 앞으로도 ‘단 한 명의 감염인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치료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보카브리아·레캄비스 병용요법은 세계 최초 장기 지속형 HIV 치료 주사제 조합으로, 미국 FDA 및 유럽 EMA에서 먼저 승인됐으며, 국내에서도 빠르게 보험 급여에 진입하며 HIV 치료의 질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
한편, GSK는 국내에서 경구제제인 도바토(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는 보카브리아·레캄비스를 보유, 단일제 경구 요법 및 주사요법을 동시에 확보한 유일한 다국적 제약사로 HIV 치료 전주기를 포괄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