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센은 17일 진행성 신세포암(advanced Renal Cell Carcinoma, aRCC) 1차 치료에서 카보메틱스(Cabometyx, 카보잔티닙)와 옵디보(니볼루맙) 병용요법의 3상 CheckMate 9ER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병용요법이 기존 표준 치료제인 수니티닙(sunitinib) 대비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종양 진행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추적 관찰기간 중앙값은 67.6개월로, 카보메틱스와 니볼루맙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군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46.5개월로 수니티닙 투여군(35.5개월)보다 11개월 더 길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또한 병용요법군에서 16.4개월로 나타나, 수니티닙(8.3개월) 대비 약 2배 연장됐다.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2% 낮추는 효과도 보였다.
관적 반응률(ORR)에서도 병용요법군이 수니티닙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병용요법군 98%, 수니티닙군 93%에서 발생했으며, 기존에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새로운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비뇨기암 심포지엄(ASCO GU)에서 로버트 모쩌(Robert J. Motzer) 박사에 의해 발표됐다.
CheckMate 9ER 연구는 기존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카보메틱스와 니볼루맙 병용요법과 수니티닙 단독요법을 비교한 3상 임상시험이다. 총 651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병용요법군(323명)과 수니티닙군(328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앞서 병용요법은 지난 21년 1월 FDA 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당시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이 16.6개월로 수니티닙 8.3개월 대비 효과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장기추적 전채생존에서 이점을 확인하게 됐다.
입센의 산드라 실베스트리(Sandra Silvestri) 의학 담당 총괄 부사장은 "CheckMate 9ER 연구는 2020년 최초 결과 발표 이후 진행성 신세포암 치료 환경을 변화시켜 왔다"며 "5년 이상의 장기 생존 혜택이 확인된 이번 최종 결과는 카보메틱스와 니볼루맙 병용요법이 1차 치료의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바리대학교(University of Bari ‘A. Moro’)의 종양내과 전문의 카밀로 포르타(Camillo Porta) 교수도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의 60%가 2차 치료를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1차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며 "CheckMate 9ER 최종 연구 결과는 실제 임상에서 병용요법이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카보메틱스는 다중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소분자 치료제로, VEGFRs, MET, RET, TYRO3, MER, AXL 등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다. 이러한 수용체들은 종양 형성, 전이, 혈관 신생, 약제 내성, 면역 조절 및 종양 미세환경 유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센은 미국 및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카보메틱스의 판매 및 임상 개발에 대한 독점권을 엑셀리시스(Exelixis)로부터 허가받았다. 일본에서는 다케다(Takeda)가 상업화 및 임상 개발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엑셀리시스가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