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다라투무맙)를 포함한 4제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됐다.
보건복지부는 2월 1일부터 새롭게 진단된 조혈모세포이식이 적합한 다발골수종 환자에 대해 다잘렉스와 보르테조밉, 탈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 병용요법(DVTd 요법)에 보험급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VTd 요법 대비 임상적 이점을 보인 DVTd 요법이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의 초기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DVTd 요법의 효과는 3상 임상연구 CASSIOPEIA를 통해 입증됐다. 연구 결과, 이식 후 100일째 엄격한 완전관해 반응(SCR) 비율이 DVTd 요법군에서 29%로 나타나, 20%를 기록한 VTd 요법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18개월 시점 무진행 생존율(PFS)도 DVTd 요법이 93%로 VTd 요법(85%) 대비 개선됐다.
장기 추적 결과에서도 DVTd 요법의 효과가 확인됐다. 중앙값 80.1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DVTd 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83.7개월로 VTd 요법(52.8개월)보다 30개월 이상 길었다. 전체 생존율 또한 DVTd 요법이 VTd 요법 대비 45%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재발할수록 치료 옵션이 줄어들고 생존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급여 확대가 국내 환자의 생존율 개선과 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얀센 항암제 및 희귀질환 사업부 김연희 전무는 "다잘렉스 4제 요법이 보험급여를 통해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환자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잘렉스는 CD38 단백을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항체로, 2017년 국내에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의 4차 단독요법 치료제로 처음 허가받았다. 이후 2019년 4차 치료 급여 적용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통해 1,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 내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 수는 2023년 기준 약 1만 명으로, 2012년(4,441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7~2021년 기준 다발골수종의 5년 상대생존율은 50.1%로, 다른 일부 암종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질병 초기부터 최적의 약제 조합과 치료 순서를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