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가 모든 신생아와 영아를 대상으로 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를 국내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베이포투스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후 국내 주요 병원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 2월 5일부터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가능해졌다. 사노피는 이번 출시가 RSV 감염 위험이 높은 신생아와 영유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SV는 2세 이하 영유아의 약 90%가 감염되는 흔한 바이러스로, 감기 증상에서 시작해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영유아의 기도가 좁아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RSV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직접적인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RSV 예방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기존에는 조산아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영아만 RSV 예방 항체를 접종할 수 있었으나, 베이포투스는 건강하게 태어난 만삭아도 접종할 수 있는 최초의 RSV 예방 항체다. RSV 감염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영아의 78%가 기저질환이 없는 만삭아라는 점에서, 이번 출시로 예방의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포투스는 생후 첫 RSV 유행 시기에 접종할 수 있으며, 특히 RSV 시즌(국내 기준 10월~3월) 시작 전 접종하면 입원율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중증 RSV 질환 위험이 높은 생후 24개월 이하 영유아에게 두 번째 시즌에도 접종이 가능해 보다 광범위한 예방이 가능하다.
관련해 사노피는 베이포투스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사내 이벤트도 진행했다. 임직원들은 신생아와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작성하고, 베이포투스의 성공적인 국내 도입을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건강한 만삭아에게도 접종할 수 있는 베이포투스를 국내에 출시하게 되어 기쁘다”며 “현재 RSV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만큼, 이번 출시를 통해 영유아 가정이 RSV 예방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베이포투스가 해외에서도 RSV 관련 입원율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만큼, 국내에서도 영유아 가정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포투스의 예방 효과는 글로벌 임상 연구인 MELODY 3상 연구뿐만 아니라 실사용 증거에서도 입증됐다. 특히,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에서는 2023년 9월부터 베이포투스를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도입해 6개월 미만 영아에서 RSV로 인한 입원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는 2017년 베이포투스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과 제조를 담당하고 사노피가 상용화를 주도한다. 베이포투스는 현재 유럽연합,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승인받아 사용 중이며, 국내에서도 RSV 예방을 위한 주요 옵션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