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노지웅·이오현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진인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임상강사 연구팀은 출혈 위험이 큰 환자에서 최소절개 접근법을 활용한 심장혈관 시술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심장혈관 시술은 전통적으로 대퇴동맥을 통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출혈과 심혈관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주로 요골동맥(손목동맥)을 이용한다.
최소절개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요골동맥 중에서도 직경이 더 작은 손등 부위의 혈관을 이용하는 시술법이다. 기존 요골동맥 접근법의 대안인 이 방법은 시술 후 요골동맥 폐쇄 가능성을 낮추고, 지혈이 쉬워 시술 부위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연구팀은 2019~2021년에 국내 14개 의료기관에서 스너프박스 접근법으로 심장혈관 시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나이, 콩팥 기능, 빈혈 수치, 항응고제 사용 여부에 따른 출혈 고위험군을 확인해 최소절개 접근법이 환자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출혈 고위험군과 비고위험군의 시술 부위 합병증 발생률은 유사했으며, 심각한 출혈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오현 교수는 “최소절개 접근법은 시술 후 환자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 방법”이라며 “이번 연구는 특히 출혈 위험이 큰 환자에서도 시술의 안정성을 확인한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노지웅 교수는 “빠르게 고령화되어가는 한국 사회에서 출혈에 취약한 환자군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최소절개 접근법으로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심장혈관 시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심장학회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IF=3.0)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