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PARP 저해제 ‘린파자정’(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 olaparib)이 자궁내막암에서 새로운 적응증을 획득함으로써 난소암, 유방암에 이어 여성암에서 임상적 가치를 확장했다.
린파자는 지난 4월 4일,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이 없는(mismatch repair proficient, pMMR)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에서 화학요법과 더발루맙 병용 후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에서 더발루맙과의 병용요법 유지요법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4일 미디어세션을 갖고 린파자의 최신 연구결과와 임상적 의의를 설명했다.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24일 열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기자간담회에서 '린파자'의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 최신 치료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정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암의 DUO-E 임상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수는 “자궁내막암에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며 관련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이 없는(pMMR) 자궁내막암 환자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었다”며, “이번 린파자의 적응증 승인은 자궁내막암에서 최초로 면역치료제와 PARP 억제제 병용요법이 승인된 것으로, 자궁내막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DUO-E 3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가 1 차 치료로 화학요법(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과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를 병용한 후 임핀지와 린파자 병용 유지요법을 시행한 경우, pMMR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은 15개월이었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발생 위험이 43% 유의한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57; 95% CI 0.44 to 0.73).
김병기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재발이 잦고, 재발이 반복될수록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 방향 설정 시 최대한 재발을 늦추면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치료제로서 BRCA 변이 환자의 유지요법에 사용되는 PARP 저해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린파자의 7년 장기 생존 데이터는 난소암 치료에 있어서 전례 없는 괄목할 생존율의 지속적 개선과 완치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린파자는 BRCA 변이 난소암 1차 치료에서 7년 장기 생존 데이터를 보유한 유일한 PARP 저해제이다. SOLO-1 3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린파자 복용 환자 7년 추적 결과 약 3명 중 2명(67%)이 생존했다. 위약군은 46.5%에 그쳤다. 린파자 투여군의 약 45%는 치료 7년차에도 재발로 인한 첫 번째 후속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5년 분석 시점에서 린파자정은 56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나타냈다.
이전 데이터 취합 시점과 비교 시 7년차에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은 일관되게 나타났고, 새로운 안전성 실마리정보(safety signal)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상 반응은 빈혈(21.9%)을 제외하면 모두 경증으로 집계됐다.
최초의 PARP 저해제 린파자는 국내에서는 난소암,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등 총 5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난소암의 1차 유지 요법에서는 2021년 10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MSD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린파자는 전 세계 3만명 이상의 환자 치료에 사용되었다.
린파자는 암세포의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PARP를 억제하여 암세포의 사멸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