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청각 임플란트 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1988년 국내 최초 인공와우 수술을 시작으로 인공중이, 골전도 임플란트, 청성뇌간이식 등 다양한 청각 임플란트 분야를 선도해온 세브란스병원은 인공와우 2376건, 인공중이 408건, 골전도 190건, 청성뇌간이식 26건을 시행하며 청각재활의 중심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인공중이는 전국 시술 건수의 약 40%를 세브란스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청각 임플란트 수술과 함께 정밀의료 기반의 맞춤형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진세 교수는 15년간 3500명 이상의 난청 환자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며 약물과 임플란트를 병행한 치료 전략을 구축했고, 최재영 교수와 함께 유전자 변이 기반의 표적 약물도 개발해 기술이전했다. 수술 전후 다학제 진료와 함께 청각검사, 언어치료, 사회사업이 통합된 ‘원팀’ 시스템은 환자 맞춤형 청각 재활을 가능케 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은 2012년부터 KT와 함께 인공와우 수술 아동의 사회 재활을 돕는 ‘꿈품교실’을 운영해왔다. 언어치료는 물론 미술, 음악, 영어 수업을 통해 수술 아동의 사회 적응을 도우며, 그 노하우는 전남, 제주, 경북 등으로 확산됐다. 2019년에는 캄보디아에 꿈품교실 2호를 개소해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현지 최초 청각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재영 이비인후과 교수는 “유전적 요인 분석부터 약물·수술 병행, 종양 치료까지 통합적 접근이 세브란스 난청 치료의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정밀하고 지속적인 청각 재활 체계를 통해 난청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용규, 정보현, 이유나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팀 (왼쪽부터)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이 다빈치 SP 로봇수술 장비를 활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간·담도·췌장외과 로봇수술 600례를 달성했다.
해운대백병원은 지난 4년 간 500례를 집도한 데 이어 불과 9개월 만에 600례를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는 올해 3월 도입한 4세대 다빈치 SP 시스템과 최소침습수술 분야의 풍부한 노하우가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수술 건에는 로봇 단일공 간절제술, 췌장 미부 및 비장 절제술, 췌장십이지장 절제술, 단일공 담낭절제술 등 고난도 간담췌 수술들이 포함됐으며, 복잡한 해부학 구조를 요구하는 간·췌장 부위에서도 안정적이고 정밀한 수술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운대백병원은 부울경 지역의 대표 로봇수술 선도병원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대장항문외과 등과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대장암과 간전이암 등 복합 질환에 대한 융합적 로봇수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환자 회복 속도 향상과 합병증 감소, 예후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은 로봇수술을 기반으로 환자 삶의 질 향상, 의료진 전문성 강화, 중증질환 교육·치료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용규 간담췌외과 교수는 “숙련된 팀워크와 체계적 시스템이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 더욱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세종병원 신설된 외과센터 모습.
경기 부천세종병원이 외과센터 신설과 진료실 재배치 등을 포함한 원내 환경 개선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병원은 리모델링과 공간 확장을 통해 외과 진료 강화를 위한 집적 공간을 마련하고, 환자 편의성과 진료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신설된 외과센터는 본관 1층 승강기 인근에 위치하며, 심장혈관흉부외과, 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를 포함해 혈관외과와 간담췌외과 중심의 외과 진료 기능을 집중 배치했다. 이외에도 심장내과 진료실 추가 설치, 접수·수납 창구와 원내 약국의 이전 등도 함께 이뤄졌다.
진단검사의학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 주요 진료부서들의 이전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채혈실을 별관으로 옮기고 본관 1층에는 원무팀을 배치하는 등의 동선 최적화가 병행된다. 병원은 수술실 확장 공사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명묵 병원장은 “부천세종병원은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으로서 의료서비스의 질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기 위해 환경 개선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진료환경을 구축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니드-부산대어린이병원 업무협약체결 기념사진. 윌 폴킹혼 니드 대표, 정재민 부산대 어린이병원장 (왼쪽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헬스 AI 기업 니드가 서울 외 지역 아동들에게 최선의 암 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소아암 프로그램 ‘니드 키즈(Need Kids)’를 공식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은 소아암 전문의 부족과 지역 간 의료 접근성의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며, 부산대 어린이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제주대병원을 시작으로 협력 병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니드는 1년간 서울 외 지역에서 치료 중인 모든 소아암 환자에게 자사의 AI 기반 암보호시스템을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병리 검사, 영상 데이터, 의무 기록 등을 분석해 정밀 치료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지역 의료진이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소아암 치료 체계는 전문의 수급난과 수도권 집중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기준 소아 혈액종양 전문의는 69명에 불과하며,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은 최근 30% 이하로 급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니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인력과 인프라의 격차를 줄이고, 환아 가족의 치료 부담을 경감하며, 지역 병원의 연구 역량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윌 폴킹혼 니드 대표는 “모든 아이는 어디에 살든 최선의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고, 정재민 부산대 어린이병원장은 “니드 키즈 도입으로 치료의 질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